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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하윤경이 영화 '고백'이 다루고 있는 아동학대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 퍼레이드픽쳐스 제작). 극중 경찰 지원 역을 맡은 하윤경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하윤경이 연기하는 지원은 의욕 넘치는 신입 경찰. 의욕은 물론, 특유의 직감까지 갖췄지만 여자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넘어야 할 산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던 그는 우연히 공원에서 만났던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날 하윤경은 "촬영한지가 2년이 넘은 작품인데 혹시 개봉을 못할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개봉을 하게 되서 기쁘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했을 때보다 더 디테일하게 편집을 하셨더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 훨씬 몰입해서 봤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까 눈물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아동과 가정 폭력을 다루는 '고백'은 개봉에 앞서 '정인이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대중을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윤경은 이러한 관심에 대해 "정인이 사건도 그렇고 그런 사건이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데, 우리가 영화를 연관시키는 거면 너무 그 사건을 이용하는 것일까봐 걱정도 된다"며 조심히 말했다. "아동 학대라는 주제는 중요하게 다뤄져야하고, 많은 분들이 그런 일에 대중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사회 문제와 결부시켜서 영화를 홍보하는게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인이 시건을 접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는 하윤경은 "사실 저도 아동 학대가 나쁜 이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영화를 찍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아동 학대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찍고 정말 마음이 더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은 내가 훨씬 체감하는 안타까움도 크다. 이 영화가 2년전에 찍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사건이 터진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이 영화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쳤으면 좋겠다"며 "정말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포털 사이트를 볼 때마다 자꾸 그런 기사만 보이더라. 그냥 개인적으로도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진짜 커진 것 같다. 원래 영화를 화가 나는 것들을 잘 못보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도 너무 화가 날 것 같아서 안보려고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봤다. 너무 화가 나더라. 악몽까지 꿨다"고 전했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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