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승리호' 송중기 "신파? 다양한 반응 이해…달콤한 말보다 쓴소리 듣는 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송중기가 '승리호'의 신파 관련 질문에 답했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그린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비단길). 극중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조정사 김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가 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군함도', '늑대소년' 등 영화와 '아스달 연대기' '태양의 후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드라마까지 영화와 TV를 오가며 매 작품 캐릭터와 시대, 장르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믿보배'로 거듭난 송중기. 그가 충무로에서 첫 SF블록버스터 '승리호'로 다시 돌아왔다.

극중 송중기가 연기하는 김태호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의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조종사. 작전을 나갔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이후 한순간에 꼭대기에서 완전 바닥으로 떨어진 후 승리호의 조종사가 된 그는 돈을 모아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듯 기를 쓰고 돈을 벌려고 한다.

사실감 넘치는 놀라운 CG로 관객을 놀라게 한 '승리호'. 송중기 역시 "처음 결과물을 봤던 게 감독님과 후시녹음을 할 때였다. 그때는 완성이 완벽한게 아니었고 녹음 분량을 조금 봤었다. 조성희 감독님 노트북으로 CG부분을 처음 보게 됐는데 정말 놀라웠다. 촬영할 때는 CG가 어떻게 구현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CG팀은 워낙에 믿고 잘하시는 분들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이렇게 잘 해주실지 몰랐다. 처음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화려한 CG가 중점이 되는 영화이니 만큼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송중기는 "저는 스크린 큰 화면으로도 봤었고 노트북으로도 봤었다. 그런데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저도 쉬는 날에 워낙에 넷플릭스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장점에 집중하려고 한다. 저는 아쉬운 점이 없기 때문에 더 장점에 집중하는 것 같다. 외국 친구들에게도 문자를 받았는데, '영국에서 봤다' '영국에서도 봤다' '홍콩에서도 봤다' 이러는데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중에게 작품을 공개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공개됐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며 웃었다.

공개 직후 일부 관객들로부터 '지나친 신파'로 지적을 받기도 했던 '승리호'.특히 태호와 순이의 서사를 둘러싼 '신파'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저도 그런 반응을 직접 들은 적도 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좋다는 반응, 좋지 않다는 반응을 모두 봤다. 어떤 작품을 여러분께 선보였을 때 항상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다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달콤한 말 하는 사람 보다는 쓴소리 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반응을 들으면 '아 그런 반응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넘기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선택의 이유의 8할이 감독님이다. 아마 그게 감독님의 스타일인 것 같고, 저는 그런 감독님의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리호'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늑대소년'(2012), '짐승의 끝'(2010)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승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