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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방치 논란' 백건우 귀국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아내 평온한 생활中"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2-14 15:55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투병중인 원로 배우 윤정희(76)의 방치 의혹에 대해 윤정희의 동생들과 남편이자 피아니트 백건우(74)·딸 백진희(44)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백건우가 직접 입을 열었다.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던 백건우는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윤정희 동생들 측의 주장에 대해 거듭 반박하며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까지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 대구콘서트하우스, 아트센터 인천 등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백건우가 입국하기 하루 전인 10일 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 방치 주장이 재산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윤정희가 귀국하여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와대 청원으로 가정사를 사회화 시켜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백건우가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지정 신청을 은밀하게 윤정희의 법정출석을 생략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 프랑스 국적의 백진희가 부모와 10년간 연락을 끊고 매우 특이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윤정희를 백건우와 백진희에게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영화배우와 그의 남편, 딸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거주 중이며 알츠하이머 투병 등의 내용을 공개해 청원글의 주인공 A씨가 윤정희임을 짐작케 했다. 청원인은 건강상태가 온전치 못한 A씨가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됐고 친정 가족과의 만남조차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공연기회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윤정희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거짓 폭로는 윤정희의 동생 3인이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던 재산ㆍ신상 후견 지정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편 윤정희는 1960년대를 풍미한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는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3회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모두가 인정하는 전설적인 대배우다. 프랑스 유학 당시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이듬해 딸 백진희를 낳았다. 딸 백진희는 현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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