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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속내를 알 수 없는 얼굴로 안방을 숨죽이게 만드는 배우. 최대훈이 극과 극 두 얼굴로 시청자를 혼돈에 빠뜨렸다.
박정제의 진술은 의심스러웠다. 처음부터 밝힌 증언이 아닌 뒤늦게 발 들인 때늦은 진실이었고, 이동식 역시 사건 당일 박정제와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언급한 적 없던 것. 두 사람의 친구이자 같은 경찰인 오지화(김신록 분)가 의심을 드러내자 박정제는 이동식을 범인으로 의심해 처음부터 나서지 못했다고 말할 뿐, 거짓 진술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동식이 풀려난 후 두 사람만의 대화는 더욱 의심스러웠다. "거짓말을 하려면 빨리하던가. 너 내가 범인이면 어쩌려고 그러냐" 박정제에게 건넨 이동식의 말이었고, 박정제는 "거짓말 아니야. 우리 그날 같이 있었잖아"라고 답해 소름을 유발했다. 암묵적으로 이동식을 보호하고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박정제. 회를 거듭할수록 극강의 서스펜스로 극을 이끄는 그가 이동식의 공범일지 친구를 믿어 의심치 않는 선의의 증인일지 극과 극의 두 얼굴을 선보이는 그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훈은 순박하고 능청스러운 얼굴에서 단숨에 서늘해지는 두 얼굴로 급이 다른 서스펜스를 선사. '서스펜스 다크호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동식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눈빛으로 진술하는 진실된 표정은 극의 판도를 뒤집는 흡인력을 선사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한 예사로운 가벼운 태도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특히, 최대훈은 주변인과 함께일 때와 혼자일 때의 박정제의 얼굴을 극과 극으로 표현해 그가 선일지 악일지 가늠할 수 없는 그만의 아우라를 극 전체에 드리우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숨죽이게 만들었다. 순박하지만 수상하고, 밝지만 싸늘한 박정제를 극명한 대비로 그려내며 인물을 입체감 있게 빚어내고 있는 최대훈의 열연이 시청자를 극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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