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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가 전인화 표 행운의 꽃잎을 불어 날리며 찬란하고 행복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침내 한 자리에 모인 삼광빌라 가족들은 순정 표 행운의 꽃잎을 불어 날리며 이 행복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여기에 "핏줄로 이어지진 않았어도 서로를 따뜻하게 믿어주고 사랑한다면, 이게 바로 진짜 가족이죠. 사랑합니다"라는 순정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마지막까지 따뜻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오! 삼광빌라!' 속에는 출생의 비밀, 설레는 결혼식, 비운의 교통사고 등 익숙한 소재가 다수 등장했지만, 그 '클리셰'를 활용하는 방법만큼은 남달랐다. 빛채운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쉴새 없이 휘몰아치며 화끈한 전개를 완성시켰고, 지난 43회에 그려진 빛채운과 재희의 결혼식 또한 '결혼식=최종회'라는 공식을 보란 듯이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친부녀 빛채운과 필홍에게 닥쳐온 비운의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던 암전 엔딩은 독특한 '삼광맛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이것이 바로 '오! 삼광빌라!'가 익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주말 드라마로 남은 이유다.
'오! 삼광빌라!'는 아찔하게 혹은 애틋하게 2050 전세대 로맨스를 그려내며 "마음껏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콩달콩 로맨스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코뭉커플' 이장우와 진기주, 미련이 흘러 넘치는 '중년멜로코'를 선보인 정보석과 진경, 뜨거운 사랑으로 현실의 벽을 극복한 '만세커플' 김선영과 인교진, 서로를 이용하려다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한보름과 전성우, 그리고 풋풋한 사랑으로 설렘을 자극한 '막내커플' 려운과 김시은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하나의 작품에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매주 주말 안방극장을 온통 '사랑 빛'으로 물들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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