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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진기주가 화려한 이직 경험을 털어놨다.
기자 출신인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다는 진기주는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모습이 멋있었다. 항상 뉴스보다 아빠가 알려주는 게 더 먼저였다. 아빠에게 먼저 소식을 듣고 나면 TV 뉴스가 나왔다. 그런 면이 되게 매력 있게 느껴졌다. 세상의 일을 먼저 알고 있고 내 눈에 아빠는 되게 멋있는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삼성 SDS에 입사했다는 진기주는 "신입 때는 사실 업무에 뛰어든다기보다 신입사원 연수도 많이 하고 동기들과 함께 하는 교육 받는 시간이 많아서 마냥 재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사 3년 만에 돌연 퇴사를 결심했다는 그는 "출퇴근할 때 내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던 거 같다. 얼굴에 어둠이 있었던 거 같다. 하루는 엄마가 '기주야, 너 힘들면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툭 했는데 그때는 사실 짜증 냈다. '취업이 힘들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이거 그만두고 새로운 거 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엄마가 날 응원해주기 위해 하는 말인 거 알지만 안 그래도 참고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말 하지 마'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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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 3개월을 끝내고 기자를 그만둔 진기주는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알아보던 중 우연히 TV를 보다가 슈퍼모델 대회 광고를 보고 지원했고, 3등을 차지하면서 마침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처음으로 배우 생활을 하게 됐다는 그는 "합격하기 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다 1차 탈락이었다. 맨날 가면 듣는 말이 나이가 많다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진기주는 "'연기는 나이가 상관없지 않냐'면서 변론만 열심히 하고 다녔는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상처는 많이 받았다"며 "오디션 시작할 때 날 의심하는 눈빛을 다 받고 연기하려면 주눅이 많이 든다. 그리고 계속 떨어지니까 그때부터는 조바심도 났다. '아예 시작도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때 '두 번째 스무 살' 오디션에서 만난 감독님으로부터 "재능이 있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보냐"는 말을 듣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그는 "지금도 그 감독님은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기주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그동안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았다. 근데 흥미로워서 좋다. 더이상 다른 생각이 안 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진기주는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거 같다.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훨씬 더 적지 않냐. 지금보다 많이 열악해져도, 내가 지금 가진 것을 훨씬 더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할 건지를 스스로한테 물어보는 게 좋은 거 같다"고 조언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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