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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좀비 아닌 악령"..'조선구마사', '킹덤' 따를까 넘을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7 15:07


사진=S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킹덤'이 떠오르지만, 같지는 않다. '조선구마사'는 '킹덤'을 따를까, 넘을까.

17일 SBS는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박계옥 극본, 신경수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신경수 PD가 참석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담는 드라마.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태종에 의해 철저히 봉인 당한 서역의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해 벌이는 핏빛 전쟁을 브라운관 속에 숨 막히게 펼칠 전망이다.

특해 태종, 충녕대군, 양녕대군 등 실존 인물을 과감하게 활용했다는 점도 시선을 모았다. 조선 땅에 부활한 악령을 봉인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는 태종(감우성), 조선과 백성을 지키려 핏빛 혈투에 뛰어든 충녕대군(장동윤), 차기 군주의 자리가 흔들리자 불안에 떠는 양녕대군(박성훈) 세 부자의 만남이 관전 포인트다.

신경수 PD는 "생시라 불리는 괴이한 생명체를 부리는 악령이 있고, 이 악령에 맞서 태종과 양녕, 충녕, 그리고 인간들 싸우는 혈투다"라며 "저희 작품에서의 괴이한 생명체를 '생시'라 부르는데, 요새 좀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생시들이 악령의 지배를 받고 조종을 당하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 다른 지점이라고 설정해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실존인물을 등장시켰다는 점 등이 '조선구마사'의 특이점이 된 바. 신 PD는 "악령의 지배를 받는 생시가 있고, 이들이 조선을 침투해 집어삼키려는 상황에서 시작이 되는데, 태종과 충녕, 양녕의 입장에서 이들과의 대결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은 기존의 좀비물과 달리 악령이 영혼을 지배하고, 충녕과 양녕, 태종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 크리처물, 흡혈귀물, 좀비물과 달라지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존 인물들을 데려온 것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라를 창업하고 이어서 세종에게 건네줘야 하는 태종의 입장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것 만큼 편안하고 완벽했을까. 그의 잠자리, 꿈, 이면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싶었고, 이를테면 인간의 마음을 이용하는 악령이란 코드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인 태종과 양녕대군, 충녕대군을 표현해야 했던 감우성과 장동윤, 박성훈은 실존인물을 연기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고. 특히 실존 인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연기를 해나가지만, 허구의 상황 속에 존재하는 완전 다른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연기하며 상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특히 '킹덤'과의 유사성은 떼놓을 수 없는 상황. 조선을 배경으로 '생시'라 불리는 기이한 존재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킹덤'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신경수 PD는 "'킹덤'이라는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레퍼런스가 저희에겐 있던 거고, 그 레퍼런스를 보면서 우리 드라마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고민했는데 그게 '괴력난신'이라고 칭하는 어떤 괴이한 생명체에 대한 것을 풀이해드리면 답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말 그대로 괴이하고 어마한 힘을 가진 신들이, 다양한 형태의 악귀들이 등장한다. 그 악귀들을 생시며느리, 기생 생시 등 다양한 크리처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할 거다. 그런 점이 '킹덤'과 다른 지점이 될 거 같다. 저희는 육체적 대결을 넘어서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 심리에 대한, 심령물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 생시로 바뀌는 인간들이 각각의 이유로 생시가 되어가는데, 동준 씨 혜성 씨도 다 악귀의 공격을 받는데 각자의 욕심 같은 것들이 공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여기에 '조선구마사'에는 '아자젤'이라 불리는 바람의 악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신 PD는 "'아자젤'을 풀어서 말하면 바람의 악마라고 한다. 바람의 악마라는 아자젤을 가져온 것은 고려말 조선초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데, 몽고의 침입이 있었고 그걸 계기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역사적 배경이 만들어지는데, 그렇다면 몽고가 넘어왔다는 것에서 상상력을 발휘했을 때 바람의 악령인 아자젤이 서역에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는 설정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가져왔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악령이라는 소재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빛내기 위한 특수효과 역시 관심 포인트. 신 PD는 "저희 예고편을 보시고 많은 기대를 해주셨다. 예고편을 만든 조감독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사실은 어떤 압박감이 있냐면, 조감독이 예고편을 너무 잘 만든 것 같다. 그래서 본방에서 깜짝 놀래켜드려야 하는데, 그런 지점이 있다. 두 번째는 사실 저희가 처음 시작했던, 굉장히 풍족한 시간들이 있었는데 모두들 고통받는 코로나 시국이 오면서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처음에 준비한 제작비만큼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아껴가며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시간과 자금의 압박이 있지만, 정말 하나라도 털어서 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해야 하는 배우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안무가 김설진의 움직임과 코치로 탄생한 장면들이 실제와 같은 생생함을 더한다고. 배우들도 입을 모아 "현장에 가기만 해도 분위기 자체가 무섭고, 분장과 움직임이 무섭기 때문에 몰입이 된다"고 했다. 장동윤은 신경수 PD에게 공을 돌리며 "악령이 등장할 때 '악령이 떴다', '등장한다', '겁에 질렸다' 등 디테일하게 디렉팅을 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여 기대를 높였다.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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