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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오빠 사시 합격도 묻힌 가수 데뷔"→'학폭 부인' 현주엽, 편집 無 ('TV는 사랑')[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1-03-17 21:47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윤희정이 자신을 가수의 길로 이끈 KBS PD 오용한 씨를 47년 만에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재즈 가수 윤희정이 50년 전 자신의 재능을 발굴해준 PD를 찾아 나섰다.

윤희정은 재즈의 대중화를 이끈 '재즈 대모'. 윤희정은 여전히 소울 넘치는 모습으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자랑했다.

재즈 선생님으로도 유명한 윤희정은 제자만 해도 250명이 넘는다고. 윤희정은 신애라, 이유리, 박상원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재즈 콘서트 '윤희정&프렌즈'로 스타들을 재즈 가수로 탈바꿈시켰다.

윤희정의 데뷔는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 우승자에겐 KBS 전속 가수로서의 기회를 주는 큰 무대였다. 1971년 10월 우승한 윤희정은 그해 말 최초로 그랑프리까지 수상했다.

윤희정은 자신을 가수로 데뷔 시켜준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 PD인 오용한 씨를 찾았다. 윤희정은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며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음악 인생에서 처음 만났다. 2년간 전속 가수로 있을 때 프로그램을 계속 하게 해줬다"고 오용한 씨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KBS PD 출신이라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가 있었지만 '인맥왕' 윤희정도 찾지 못했다고. 윤희정은 "이상하지 않냐. 갑자기 없어졌다"고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윤희정과 두 MC는 윤희정의 과거를 함께 추억했다. 오용한 씨는 윤희정의 추억 사진에도 함께 있었다. 윤희정은 그랑프리 수상을 떠올리며 "당시 3등이 전영록이었다. 깜짝 놀란 게 (수상 다음날) 지하도에 전부 내 얼굴이었다"고 밝혔다.


포크 가수로 데뷔한 윤희정은 재즈 가수로 전향했다. 윤희정은 "어느날 한 기획자가 재즈해보고 싶은 생각 없냐더라. 그래서 만난 사람이 작곡가 이판근"이라며 "그런데 내가 너무 (정통) 재즈를 하니까 대중들이 싫어한다. 근데 또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부르면 재즈가 운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해서 한 게 연예인들을 섭외한 거였다"고 '윤희정&프렌즈'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추억의 장소로 가는 길, 윤희정은 절친인 김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수미는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안 놓치고 공연을 한다. 그 열정이 너무 대단하고 공연 보고 나면 에너지를 얻는다. 보약 같다"고 절친 윤희정을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윤희정의 부모님은 윤희정의 가수 데뷔를 반대했다고. 윤희정은 "노래만 하고 동생들한테 본보기가 안 되니까 아버지가 아끼는 기타를 부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랑프리 수상 후 가족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윤희정은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 그랑프리를 수상하니까 20인치 TV에 여러 상품들이 가득했다. 같은해 오빠가 사법고시를 합격했는데 오빠의 사법고시가 묻혔다"고 이후 윤희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처음으로 인정해준 오용한 씨는 윤희정에게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오용한 씨가 82년도에 KBS를 퇴사, 미국 보스턴에서 목회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보스턴엔 오용한 씨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에 따르면 오용한 씨는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서울로 온 추적 팀은 오용한 씨가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는 목회 일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식을 접하고 온 곳은 윤희정의 작업실. 뜻밖의 장소에 윤희정은 "오늘 안 오시는 거냐"고 당황했다. 다행히 오용한 씨는 윤희정의 작업실에 나타났다. 47년 만에 만난 두 사람. 윤희정은 오용한 씨의 건강을 걱정했고 오용한 씨는 "미국에 있는 동안 큰 수술을 세 번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괜찮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오용한 씨는 "다른 사람이면 안 나왔을 거다. (윤희정이) 54000:1이니까"라며 "군계일학이었다. 특출났다"고 떠올렸다. 이에 윤희정은 "우리 집에선 전부 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 받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다. 그랬던 나를 인정해준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고 오용한 씨는 "집에서 노래하는 걸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수 되는 길이 어렵겠구나 싶었다. 고생했겠지만 지금 큰 영광을 받고 있지 않냐. 본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겠냐"고 윤희정을 다독였다.

윤희정은 "내 평생 잘한 일이다. 선생님을 만나니 어마어마한 걸 찾았다"며 오용한 씨를 만난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한편, 학폭 의혹이 불거진 현주엽은 이날 방송도 편집 없이 등장했다. 자신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현주엽 측은 17일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현주엽 씨에 대한 악의적인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선언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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