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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윤희정이 자신을 가수의 길로 이끈 KBS PD 오용한 씨를 47년 만에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재즈 가수 윤희정이 50년 전 자신의 재능을 발굴해준 PD를 찾아 나섰다.
재즈 선생님으로도 유명한 윤희정은 제자만 해도 250명이 넘는다고. 윤희정은 신애라, 이유리, 박상원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재즈 콘서트 '윤희정&프렌즈'로 스타들을 재즈 가수로 탈바꿈시켰다.
윤희정의 데뷔는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 우승자에겐 KBS 전속 가수로서의 기회를 주는 큰 무대였다. 1971년 10월 우승한 윤희정은 그해 말 최초로 그랑프리까지 수상했다.
윤희정은 자신을 가수로 데뷔 시켜준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 PD인 오용한 씨를 찾았다. 윤희정은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며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음악 인생에서 처음 만났다. 2년간 전속 가수로 있을 때 프로그램을 계속 하게 해줬다"고 오용한 씨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KBS PD 출신이라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가 있었지만 '인맥왕' 윤희정도 찾지 못했다고. 윤희정은 "이상하지 않냐. 갑자기 없어졌다"고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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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가수로 데뷔한 윤희정은 재즈 가수로 전향했다. 윤희정은 "어느날 한 기획자가 재즈해보고 싶은 생각 없냐더라. 그래서 만난 사람이 작곡가 이판근"이라며 "그런데 내가 너무 (정통) 재즈를 하니까 대중들이 싫어한다. 근데 또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부르면 재즈가 운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해서 한 게 연예인들을 섭외한 거였다"고 '윤희정&프렌즈'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추억의 장소로 가는 길, 윤희정은 절친인 김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수미는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안 놓치고 공연을 한다. 그 열정이 너무 대단하고 공연 보고 나면 에너지를 얻는다. 보약 같다"고 절친 윤희정을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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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오용한 씨가 82년도에 KBS를 퇴사, 미국 보스턴에서 목회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스턴으로 향했다.
보스턴엔 오용한 씨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에 따르면 오용한 씨는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고. 서울로 온 추적 팀은 오용한 씨가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는 목회 일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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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한 씨는 "다른 사람이면 안 나왔을 거다. (윤희정이) 54000:1이니까"라며 "군계일학이었다. 특출났다"고 떠올렸다. 이에 윤희정은 "우리 집에선 전부 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 받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다. 그랬던 나를 인정해준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고 오용한 씨는 "집에서 노래하는 걸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수 되는 길이 어렵겠구나 싶었다. 고생했겠지만 지금 큰 영광을 받고 있지 않냐. 본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겠냐"고 윤희정을 다독였다.
윤희정은 "내 평생 잘한 일이다. 선생님을 만나니 어마어마한 걸 찾았다"며 오용한 씨를 만난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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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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