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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오스카 버프'를 제대로 받았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나리'가 개봉 6주차에 미국 상영관을 기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786관을 확보했다. 2월 12일(이하 현지시각) 북미에서 개봉한 '미나리'는 개봉 5주차까지 미국 전역에 250~280개 정도의 상영관에서 상영됐으나 1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이후 786개관으로 확대 개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 극장이 아직 완벽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나리' 같은 독립영화의 이같은 확대 개봉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에서도 아카데미 발표 이후 주말 관객수가 소폭 증가했다. 아카데미 발표 이후 첫 주말 동안 13만1783명을 동원, 13만326명을 모은 이전 주말 보다 1457명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지난 3일 개봉해 19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관객수는 70만29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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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외신들은 순수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에 대해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선정"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특히 LA타임스는 "지난 오스카에서는 '기생충'이 역사적인 기록을 내긴 했지만, 지금까지 오스카는 아시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인정하는데 최악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기에 스티븐 연이 오스카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에 이름을 올리게 된 윤여정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하지 못했던 일을 했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내 영화 팬들에 대한 윤여정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미나리' 흥행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주 전에 열리는 영국의 최대 영화상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감독상(정이삭 감독),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조연상(앨런 김)을 포함해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미국 내 각종 비평가상은 물론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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