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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딸 살리는 도구" 이경애, 아빠없이 자란 딸 위한 모정 눈물(신박한 정리)[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08:5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딸을 살린다는 일념으로 페트병을 채워갔다."

23일 방송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애가 출연해 혼자 키운 고1 딸과 사는 집을 공개했다.

이경애 딸 희서 양은 "엄마가 가게가 많이 망하셨다. 가게가 망하면 나오는 집기가 많은데 버리긴 아깝고 쌓아 놓으니 짐이고 해서 집이 깨끗이 정리되면 엄마 마음도 깨끗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어서 정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딸이 가게에 나와 알바 해주고 설거지 해주고 도와주고 매일같이 가게를 나와주면서 '친구들은 이런 알바를 모른다'고 말해주는 딸이 늘 고맙다"고 효심 깊고 배려 깊은 딸의 성정을 전했다.

희서 양은 "사업을 많이 하셨는데 다 망하셨다. 활기를 다시 찾으셨으면 해서 의뢰하게 됐다"며 신박한 정리를 부탁했다.

이경애의 집 곳곳은 인테리어 업자가 날림 공사를 하고 도망가 어지러워진 그대로 사는 충격적인 모습. 벽지는 다른집 강아지 쉬 테러로 곳곳이 뜯어져 있었다.

부실공사는 누수와 전기 공사 날림, 문을 거꾸로 달아서 문을 못닫는 지경까지 이어졌다. 이경애는 "인테리어비를 선불로 드리면 안되는구나를 느꼈다"고 씁쓸해했다.

희서양이 쓰는 2층은 운동기구들로 가득차 있었다. 희서 양은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데 살 찐 모습이 더 싫어 운동하게 됐다. 운동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다보니 집에 운동 기구가 많아졌다. 저는 16 kg을 뺐다. 살이 많이 쪘을 Œ 자존감이 낮아졌다. 지금 많이 정리한게 이정도"라고 말했다.


붙박이장 안에 가득 쌓이 물건에는 이유모를 페트병이 한가득 쏟아져 나왔다. 이경애는 "제가 모으고 있다"고 말해 신애라 등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경애는 "제가 우울증이 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비상식량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왔다. 전쟁나면 페트병에 식량을 담아서 딸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코로나가 오는데 사람이 두려움이 오더라. 심해지면 정말 쌀도 없어서 우리 딸이 먹을게 없을까봐 공포가 오더라. 나는 이건 안버렸으면 좋겠다. 이거 버려야 돼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신애라는 "빈 페트병이 이경애 씨의 마음을 안정되게 만들어준 도구이기도 한것 같다. 안버리셔도 된다"며 다독였다.




딸 희서 양도 "엄마가 그런 마음이신지 몰랐다. '엄마 이상한 사람 같다. 쓰레기를 왜 모으냐'고 뭐라고 했는데 저 Œ문에 모으시는지 몰랐다"며 "엄마가 사실은 되게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극복하시고 알았다. 엄마가 어린애는 부모님의 힘든 상황을 보면 자식도 우울해진다고 힘든걸 말씀도 안하고 티도 안내신다"고 애틋한 모녀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이경애는 "희서를 마흔 넘어 시험관으로 가지고 낳았다"며 집에 둘이 찍은 사진이 없는 이유에 대해 "아빠가 없으니 제가 희서를 찍어줘야 해서 둘이 찍은 게 없다"고 말했다.

희서는 "저는 아빠가 섭섭한 건 없었지만 엄마가 없어서 섭섭?다. 엄마가 아빠 역할을 해주셨다"며 "엄마는 한편으로 밝은데 한편으로는 어른스러우신 분. 이제 엄마의 인생을 사셨으면. 취미생활을 그림 말고도 다른 것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엄마의 인생을 응원했다.

이경애는 "딸이 1년 동안 모은 전재산 60만원을 저에게 미술도구를 사주더라. 우리 부모님이 내게 해주던걸 딸이 해줄때 진짜 힘들었던 순간 딸에게 너무 고마웠다"며 "이런걸 받을 수 없는 존재고 잘해준것도 없는 딸인데 스스로 잘해주는 딸. 다른거 다 가져가도 전 딸 하나만 있으면 된다. 제 꿈은 단란한 가정이 꿈 하나였다. 평범해 보이는 그게 안되더라. 그런 가정을 희수에게 못준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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