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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임영웅은 23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 신곡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로 1위를 차지했다.
임영웅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감사하다. TV로 봤을 땐 동료 가수들이 옆에 있었는데 외로워 보일 수 있지만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상이니까 전혀 외롭지 않다. 영웅시대 팬들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대박이다. 여러분이 역사를 쓰셨다. 얼마만에 정통 트로트가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트로트가 음악 방송에서 상을 못 받고 비주류로 분류돼있었다. 내 생각은 다르다. 트로트는 단 한순간도 비주류인적이 없었다. 늘 꾸준히 사랑받고 가장 가까이 있었다. 다만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와서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생각지도 못했다. 1위 후보 3명 중 나만 무대에 있는 것도 영광스러웠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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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말처럼 트로트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건 14년 만의 일이다. 임영웅 전에는 2007년 강진이 '땡벌'로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트로트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음악 프로그램의 주소비층은 10~20대이고 그들의 투표와 스트리밍 횟수, 음반 판매량 등에 따라 가수의 순위가 결정된다. 그런데 임영웅은 '음원 깡패'로 유명한 아이유,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블랙핑크 로제, 역주행의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 등 쟁쟁한 팀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 이는 임영웅의 팬덤이 아이돌 팬덤 못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자, 임영웅이 트로트로 연령대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설운도가 임영웅만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풀어낸 곡으로 임영웅은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힐링을 전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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