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선구마사', 역사왜곡→2회만 폐지→PD·작가·배우 줄사과…싸늘한 여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 관련자들이 역사왜곡논란에 줄사과에 나섰다.

'조선구마사' 신경수PD, 박계옥 작가 등 제작진과 장동윤 감우성 박성훈 등 출연 배우들은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동윤은 "우매하고 안일해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성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박성훈 이유비 감우성 정혜성 김동준 등도 "역사 왜곡에 무지했다는 것이 부끄럽다. 변명으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경수PD는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내게 있다. 스태프와 배우들은 나를 믿고 따랐을 뿐이다.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갖고 연출한 것이 아니다. 문제가 됐던 장면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 '철인왕후'에서 '조선왕조실록은 다 지라시' 라는 등의 대사로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왔던 박계옥 작가는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함에도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피로와 분노를 드렸다.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 안이한 판담을 한 점 크게 반성한다. 사죄드린다.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깊은 상처 남긴 점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은 싸늘한 반응이다. 네티즌들이 역사왜곡을 멈추라며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이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에서 월병 피단 등 중국 전통 음식을 즐기는 듯한 장면을 내보내고 태조 태종 세종 등 실제 임금들을 등장시켜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작진은 "'조선구마사'는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주이씨종친회를 비롯한 시청자들은 역사왜곡 수준이 심각하다며 조기종영과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비까지 모금해 "SBS는 역사 왜곡 맛집"이라며 트럭시위까지 펼쳤다.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드라마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미 80% 이상 촬영을 진행했지만 모든 방송분은 폐기하고 해외 판권계약 역시 취소하기로 했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