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성훈, 내가 키웠다" 양치승이 밝힌 #폭력성향 父 #수십억 사기 ('더 먹고 가') [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1-03-28 23:07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더 먹고 가' 양치승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8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家)'에서는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출연해 임지호-강호동-황제성과 활력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1994년 개그맨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던 양치승은 성대모사를 하는 등 초반부터 웃음을 안겼다.


임지호는 장작 선물까지 마련한 양치승을 위해 칼국수 대접을 했다.

밀가루에 생강즙, 소금, 콩가루를 넣고 칼국수 반죽을 시작, 이때 양치승은 등 근육을 이용한 반죽 치대기를 선보였다. 이어 준비한 칼국수 육수에 면, 채소, 얼갈이 배추를 넣고 끓이면 완성. 양치승은 "이 산을 다 가진 기분이다. 너무 시원하다"며 무한 먹방 쇼를 선보였다.


양치승은 처음 체육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군 제대를 앞두고 허리디스크가 발생, 수술을 하자고 하더라"며 "돈도 없고, 새벽마다 수건을 발목에 묶어서 끌어당겼다. 신경을 늘렸다"고 떠올렸다. 양치승은 "한달 동안 했더니 90도까지 올라와서 퇴원했다.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이후 2개가 더 터졌는데 지금은 통증이 없다. 운동으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본격 운동을 시작한 양치승. 그때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헬스장 사업. 그는 "당시 회원이 500명이었다. 이름부터 상태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잘 믿어서 사기를 몇 번 당했다.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더라"면서 "2012년에 헬스장 5개 지점을 운영했다. 후배에게 믿고 맡겼는데, 이중장부를 쓰면서 고꾸라졌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했다. 결국 5개 지점 모두 폐업하게 됐다고.

양치승은 "계약서도 안 썼다. 손해 규모는 몇 십억 정도 된다"며 "4년 지나고 이틀을 술로 보내고 눈을 떴는데, 내 모습이 너무 싫더라. 내 인생도 없어진다고 생각이 들더라. '용서하고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난 양치승은 8개월 동안 운동만 했고, 이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그는 "성훈이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제안했다.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 고공행진이었다"며 "성훈이 '유명인 됐으니까 그냥 쭉 방송해'라고 해서 방송에 입문하게 됐다"고 했다.


양치승은 "성훈이도 힘들었다. 성훈이 지인이 성훈이가 회비가 없어서 돈을 빌렸다더라"며 "친구들은 힘들면 이야기를 하는데, 성훈이는 이야기를 안 했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날부터 '회비에 신경쓰지 말고 다녀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때 양치승은 "둘이서 이야기 할 때 성훈이가 나를 키웠다고 하는데, 사실은 성훈이를 내가 키운거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산꼭대기 집 '전용 머슴'을 자처한 양치승은 강호동-황제성과 함께 봄 텃밭을 일구며 일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때 몰래 온 손님으로 가수 션이 등장했다. 션과 임지호는 2015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이. 션은 "밥 얻어 먹으려고 자전거 100km타고 갔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션과 양치승은 3년 전 연탄 봉사에서 처음 만났다고. 션은 "양치승 씨가 15장 들고 플렉스 하고 있길래 나는 19장 딱 들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임지호는 달걀 채소 샐러드와 토마노 달걀 국수, 청국장 된장찌개를 준비하는 사이 양치승은 산꼭대기 헬스장을 오픈했다.

이후 임지호의 양치승과 션을 위한 응원밥상을 맛보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섰다.

매실청 제육볶음을 맛 본 양치승은 "30년 좀 넘었다. 그때 할머니 댁에서 먹은 맛이 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며 "느낌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이제 왔어?'하는 느낌이다"고 했다. 션은 "20대 초반에 고기를 먹으면서 밥 8공기를 먹었다. 오늘 그 기록을 깰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해 임지호를 웃게 했다.


후식은 션의 아내 정혜영 표 브라우니였다. 션은 "아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션은 "아내가 요리를 너무 잘한다. 아내를 만나고 예쁜 음식이 더 맛있구나 알게 됐다"고 했다.

양치승은 "선생님께서 맛있는 밥을 해주시니까 '어른이 대한 고마움'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많이 생겼다"며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크게 없었다. 아버님이 책임감이 없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먹여살렸다"면서 "마음에 안들면 상을 엎고, 손도 올라갔다. 어렸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 모습을 봤다. 너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양치승은 "아버지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다. 아버지가 70대가 되셨는데도 바뀌지 않더라. 그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하니까 내가 폭발했다"며 "그 뒤로 돌아가실때까지 8년을 안 봤다"고 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전해들은 아버지의 부고. 양치승은 "슬픈거보다 사실은 좀 편안했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건데 왜 이렇게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지워지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임지호는 "치승 씨 잘 할거다"고 응원했다.

양치승은 "오늘 임 선생님 말씀 듣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원망하지 말고, 한탄하지 말고

더 밝게, 긍정적으로 사는 데 나에게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행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