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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농구 대통령' 허재가 그리웠던 용산고 농구부 동기 이삼성을 찾았다.
하지만 이렇듯 전설 같은 이삼성은 실업 리그 라이벌팀에서 경기를 뛰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허재와 연락이 끊긴 것은 물론 당시 소속팀의 감독과 선수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허재는 MC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모교인 용산 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절친 4인방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허재는 "당시 잠자고 숨 쉬는 시간 빼고 운동만 했었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학교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연을 털어놨다.
감독님은 "아직까지도 허재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허재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특히 "이걸 방송에서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안 해야 할지"라며 "아버님이 허재만 놔두고 집을 비울테니까 입원을 시켜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잘못된걸 고쳐달라고 하신거다. 그런데 허재가 머리가 잘 돌아간다.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더라. 고3 전국체육대회 직전까지도 도망갔었다. 동기들을 충동질했다. 그만큼 배포가 강한 선수였다"고 허재의 호기를 폭로했다.
10년 차 선후배인 허재와 현주엽은 못 말리는 티키타카 케미도 펼쳐졌다. 현주엽은 과거 허재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할 정도로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혼자서 62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허재를 극찬하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주협은 "국가대표가 되고 허재와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오랜 시간 품고 있던 환상이 완전히 깨졌다. 사람은 좋았다. 그런데 허재 형은 할 줄 아는게 없다. 라면도 못 끓인다. 야식을 사다줬다. 94년 이후 대표팀에서 허재의 기록은 내 내조 덕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큰소리쳤다. "'농구대통령'이신데 현주엽에게 한 자리 주신다면"이라는 김원희의 질문에 "농구 시장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허재는 이삼성과 만나기 위해 그와 오랜 시간 추억을 쌓았던 용산 고등학교로 다시 돌아왔고 농구 코트에서 애타게 친구를 부르던 허재의 기다림 끝에 이삼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삼성은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새로운걸 해보려고 베트남에서 사업을 찾아냈는데 코로나19가 터져서 철수했다"며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30여년만에 찾아주는 허재가 고마워서 출연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에 대해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했다. 교통사고를 다섯번이나 당하고, 사기도 당하면서 사람을 좀 안만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4인방 중 한명인 이민형도 모습을 드러냈고, 이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한만성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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