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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국민 배우' 안성기(69)가 더욱 뜨거워진 연기와 열정으로 관객에게 돌아왔다.
무엇보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종이꽃'(고훈 감독)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안성기의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만 5세 때 1957년 개봉한 영화 '황혼열차'(김기영 감독)로 데뷔해 '하녀'(60, 김기영 감독) '바람 불어 좋은 날'(80, 이장호 감독) '고래사냥'(84, 배창호 감독) '남부군'(90, 정지영 감독) '투캅스'(93, 강우석 감독) '태백산맥'(94, 임권택 감독) '퇴마록'(98, 박광춘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 이명세 감독) '실미도'(03, 강우석 감독) '라디오 스타'(06, 이준익 감독) '화려한 휴가'(07, 김지훈 감독) '부러진 화살'(12, 정지영 감독) '신의 한 수'(14, 조범구 감독) '화장'(15, 임권택 감독) '사자'(19, 김주환 감독) '종이꽃'까지 수많은 한국 명작에 출연한 안성기. 올해 연기 인생 64년 차를 맞은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평범한 대리기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1980년 5월 광주를 잊지 못해 괴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채근 역에 도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날 광주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인 박기준(박근형)이 호의호식하며 어떠한 반성도 없음을 알게 되고 그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 복잡한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국민 배우'의 품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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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의 이름으로'는 상황이 정말 열악했다. 의상도 담당이 없었고 분장도 없었다. 배우들 전부 각자 구해서 작품에 임했다. 배우들의 피 분장도 내가 다 해줬다. 많은 출연자 중 일반 시민들도 많았다. 그런 일들이 촬영할 때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사람들 모두 떠오르고 장면들도 오래 남을 것 같은 느낌이다"며 "특별한 사명감이 있다기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우리 한국 영화는 저예산 영화가 많이 있는데, 좋은 작품은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해서 좋은 작품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그렇게 연기를 쭉 해왔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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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이꽃' 개봉 당시 컨디션 난조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열흘간 치료를 받은 안성기. 당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질 만큼 많은 걱정을 안긴 그는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했고 우려와 달리 '아들의 이름으로'로 완벽히 복귀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안성기는 "건강 관리는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해왔다. 몸이 조금 무거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운동을 해서 늘 몸무게를 비슷하게 유지를 하려고 했다"고 체력 관리를 전했다. 또한 "지금 컨디션은 아주 좋다.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 원래 지난해 이 작품을 개봉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뤄져 지금 개봉하게 됐다. 스크린으로나마 개봉하게 돼 반갑고 기쁘다. 얼마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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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할리우드 진출에 "이 나이에 이런 욕심을 드러내기엔 윤여정 선배까지 나서서 했는데 쑥스럽다. 할리우드 진출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나 열심히 잘 하는 거로 만족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안성기, 윤유선, 박근형, 김희찬, 이세은, 이승호 등이 출연했고 '사랑은 쉬지 않는다' '그림자' '블루' '편지'의 이정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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