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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것은 이제 옛말일 뿐일까.
연예계에는 이제 천냥빚을 만드는 말들로 넘쳐나고 있다. 강승화 KBS 아나운서는 8일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말실수를 했다. 이날 전파를 탄 사연은 한 딩크족 부부의 사연이었다. 정관수술을 했다는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아내가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강 아나운서는 이와 관련해 "축하할 일 같다"며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부부도 많은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불편하다. 이왕 생긴 아이라면 잘 키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라며 지극히 사적인 의견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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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아나운서는 9일 같은 방송에서 "나는 남편 측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전달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권익위에는 9일 오후 2시 현재 5900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글 게재후 30일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부서의 책임자는 답변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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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몇몇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멘트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K-할머니'라는 닉네임까지 얻은 윤여정은 몇 마디의 단어로 '위트있는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고상한 체하는(snobbish)'라는 단어로 영국인들을 웃게 만들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에도 '브래드 피트에게 어떤 냄새가 났나'라는 무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 냄새를 맡지 않는다"는 우문현답으로 화제가 됐다.
스타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대중을 상대로하는 연예인인만큼 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무겁게 새겨야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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