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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정이서(28)가 '뻔하지 않은 캔디'를 그려냈다.
정이서는 자신이 연기한 김유연에 대해 "감독님이 유연이가 조금 당당하고 당차보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불쌍해 보이거나, 처연해 보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러면 기존의 캔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또 "예를 들어서 대사에도 나오는데, 서배들이 유연이에게 한 마디씩을 한다. 서현도 하고, 진호(박혁권)도 하고, 뺨도 맞는데 그에 굴하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지점들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눈을 피하지 않고 대사하려고 노력했다. 주눅이 들면 피하게 되는데, 그러면 유연이의 당당함을 표현하기 부족할 거 같아서 최대한 똑바로 쳐다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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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연기를 했듯이, 극중 김유연도 인생을 먼저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로 단단해졌다. 그동안 "우리 아들에게서 떨어지라"는 등의 드라마 속 대사들과는 달리, '마인'에서는 "네가 다칠 것"이라며 삶을 걱정해주는 대사로 가득했던 것. 정이서는 "여성들의 연대가 있어서 저도 좋았다. 작가님이 시작 전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보면서 쾌감이 있었고, 대본으로 봤을 슌와 방송을 통해 볼 때도 느낌이 또 달라서 글로만 볼 때는 '편집본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방송을 보면서는 정말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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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한수혁과의 러브라인도 일반적 재벌 3세와의 사랑이야기와는 달랐고, 때문에 두 배우의 호흡이 중요했다. 그는 "얘기를 게속 나누고 고민을 주고받으며 의지를 많이 했다. 저는 메이드계의 막내였고, 차학연은 효원가의 막내라 그런 것들이 든든했던 거 같다"며 "서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 평소에도 얘기를 많이 하면서 연기에 대해 얘기하고, '이런 게 고민되고 걱정이다'라고 하면 저에게 진지하게 답장을 해주는 편이라 도음이 됐다"고 했다.
'마인' 속 한수혁과의 서사가 도움이 된 덕일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마인'으로 인해 세계적 인지도도 높아졌다. 그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주시는데 너무 신기했다. 많이 보신다는 생각이 신기했다"며 "'기생충'에 나왔을 때 몇 백명의 팔로워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2만명이 넘었고, 인증 배지도 생겼다. 요즘 많이 봐주신다는 점이 신기해서 해외의 반응들을 조금 실감 중이다"라고 했다. 정이서는 영화 '기생충'에 피자 가게 사장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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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정이서는 '멜로가 체질' 같은 현실적 연애 드라마에도 욕심이 난다고. 그는 "전여빈 선배가 연기한 역할이 애착이 갔다. 또 반대로 스릴러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화차' 같은 영화나 공포물인 '여고괴담'도 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인'도 정이서에게 깊게 남았다. 정이서는 "제 시작점이다. 전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기에 조금 투박하지만 풋풋하게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이서가 '마인'을 통해 찾은 '마인'은 자기 자신이다. 그는 "희수 선배님(이보영) 대사와 연결이 되는데, 어렸을 때 누구든 '난 정말 특별한 존재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제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지극히 평범했고, 못하는 것도 많고, 자존감이 어떨 때는 떨어질 수 있는데, 저를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좀 부족하지만, 그랜대로 그것도 저라서 저를 사랑하고 '예쁘다, 예쁘다'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정이서는 '마인'을 마친 뒤 차기작을 기다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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