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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1년만의 첫 솔로무비. 그 긴 기다림의 시간도 아깝지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나타샤 로마노프의 '완벽한' 솔로무비 '블랙 위도우'가 관객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사이의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다루지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수많은 떡밥만이 난무했고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나타샤 로마노프의 과거 이야기까지 낱낱히 공개된다. 여기에 새로운 빌런의 예고를 기대하는 쿠키영상까지 더해져 마블팬들의 기다림을 제대로 만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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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는 그동안 마블이 열심히 뿌려놓은 나타샤의 과거에 대한 떡밥을 제대로 회수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나타샤는 절친인 호크 아이 클리튼 바튼(제레미 레너)과 '과거에 부다페스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며 팬들에게 '대체 부다패스트에서 뭘 했길래!'라는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마침내 두 사람이 부다페스트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 밝혀진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로키(톰 히들스턴)는 나타샤를 마주하고는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의 딸"이라고 언급하며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바 있는데, 여기서 언급된 드레이코프라는 인물의 정체와 드레이코프와 나타샤의 관계가 '블랙 위도우'를 통해 무려 9년만에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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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능력이나 마법, 무시무시한 수트에서 나오는 온갖 과학무기로 범벅이 됐던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 속 액션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 한다. 그 어떤 슈퍼파워나 수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어벤져스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던 스파이 요원 출신인 나타샤의 솔로무비답게 맨몸 격투 액션으로 슈퍼히어로 액션의 틀을 벗어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특히 극 초반 접시나 커튼 등 주변의 사물을 적극 활용하는 나타샤와 옐레나(플로렌스 퓨)의 1:1 육탄 맨몸 격투는 스파이 액션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본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나타샤와 옐리나 뿐만 아니라 세뇌를 당한 스파이 군단인 위도우들은 물론, 과거 소련의 대표 히어로였던 레드 가디언, 이번 영화의 빌런인 태스크마스터 등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타격감이 살아있는 현실적인 격투 액션으로 사실감을 더한다. 맨몸 격투 액션이 중심이라고 해서 영화의 스케일이 축소된 건 절대 아니다. 바이크 체이싱, 대형 교도소 탈출신, 그리고 후반에 펼쳐지는 초대형 공중 액션 등 화려한 스케일볼거리가 단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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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는 쾌감과 볼거리를 완벽히 제공하는 훌륭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영화이지만, 액션 보다 더 인상적인 감정의 결 까지 짙게 깔려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블랙 위도우'는 가족 영화로서의 특징을 진하게 보여준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우주의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나타샤는 다른 어떤 어벤져스 멤버들 보다도 큰 상실감을 느꼈는데, 이는 어벤져스 멤버들을 단순히 동료가 아닌 '가족'으로 생각했던 나타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블랙 위도우'는 나타샤가 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더욱 진한 애정과 애틋함을 느꼈었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새로운 가족인 '어벤져스' 이전, 자신의 첫번째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옐레나,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비드 하버),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를 통해서다. 다시 재회하게 된 이들이 처음에는 답도 없는 콩가루 가족처럼 보이지만, 결국에 다시 하나로 힘을 합치며 서로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 모습은 훌륭한 가족 영화의 모습을 그대로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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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는 MCU에 처음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수두룩하다. 마침내 정체가 밝혀진 드레이코프 장군은 물론, 나타샤의 과거 콩가루 가족들(?), 빌런 태스크 마스터, 그리고 쿠키 영상에서 깜짝 등장하는 발렌티노(아직 한국에 공식 론칭되지 않은 디즈니 산하 OTT 디즈니+ 시리즈 '팔콘과 윈터솔져'에 첫 등장한 바 있다)까지. 이 모든 캐릭터들이 각각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콩가루 집안의 아빠 격인 과거 소련의 슈퍼히어로 레드 가디언인 알렉세이는 마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유머의 대부분을 담당하며 타율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새 캐릭터는 나타샤의 동생이자 이번 영화의 사실상 투톱 주인공 중 한명인 옐레나다. 멋진 액션은 물론, 적절한 유머까지 조화롭다. 이를 연기하는 플로렌스 퓨의 연기는 흠 잡을데가 없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호러 걸작 '미드소마' 등을 통해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플로렌스 퓨는 나타샤 역의 스칼렛 요한슨에 절대 밀리지 않는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쿠키 영상을 통해 앞으로 그녀가 MCU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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