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역시 '우승 열쇠'는 손흥민(LA FC)이었다. 토트넘 '캡틴'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센터백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뒷이야기를 전격 공개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그는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전격 경질됐다. 토트넘은 당시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선 우승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머물렀다.
판 더 펜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이유는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을 설득해 전술을 바꾸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최근 '디 오버랩'에 출연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첫 시즌에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당시에는 어떤 팀도 우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축구를 했다. 하지만 부상과 징계가 겹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토트넘 SNS
토트넘 SNS
그리고 "요즘 감독들은 모든 것을 분석한다. 상대팀에 대한 모든 것을 해부하기 위해 4~5명의 분석관을 두고 있다. (시간이 흐른 후)다른 팀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마땅한 대안과 해결책 없이 우리의 계획이 드러나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판 더 펜은 또 "어느 순간, 우리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너무 노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몇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고,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줄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우리가 1-0으로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는 계속해서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만은 없다. 때로는 수비에 집중하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결국 우리가 유로파리그 에서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연결고리는 '캡틴'을 비롯한 팀의 리더 그룹이다. 토트넘의 경우 손흥민이 정점에 있었다. 그 위상은 설명이 필요없다.
손흥민이 1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 토트넘 동료들이 반색했다. 벽화도 공개됐다.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와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모습이 담겼다.
EPA 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지나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논란이 됐다. 상대 역습에 무방비였다. 다행히 막판 그 철학을 바꿨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유에 1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한 골차 리드 상황에서 안정적인 축구를 했고, 교체투입된 손흥민도 수비에 치중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감했다. 그의 빈자리는 크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방황하고 있다.
15일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EPL 16라운드에서 0대3으로 패배했다. 최근 EPL 7경기에서 단 1승(2무4패)에 불과한 토트넘은 승점 22점(6승4무6패)에 머물며 10위권 밖인 11위로 추락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