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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혹독한 연기 사춘기를 겪고 성장한 배우 정지소(22). 매 작품 진화하는 충무로 기대주이자 완성형 배우로 여름 극장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 극 중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 백소진을 연기한 정지소가 2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방법: 재차의'에 쏟은 열정과 작품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특히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에 이어 정지소가 시리즈를 이끄는 방법사를 다시 한번 연기해 눈길을 끈다.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에서 박사장(이선균)의 딸 박다혜로 전 세계 눈도장을 찍은 정지소는 '방법' 시리즈에서 무당의 딸로 태어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로 강렬한 변신에 성공했다. 앞서 드라마에서는 3년 전 자신의 몸에 악귀를 가두고 임진희(엄지원) 기자를 떠나 홀연히 자취를 감춰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바, '방법: 재차의'에서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가 벌인 연쇄살인 사건을 막으려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 임지희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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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지소는 드라마 촬영 당시 액션 욕심이 많았다는 후문. 그는 "드라마에서는 백소진이 방법을 할 때 저주를 걸 사람의 사물을 잡고 한다. 몸동작이 많이 없어서 답답함도 있었고 촬영 때는 '너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죄송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는 좀 더 역동적인 연기를 이어가 다행이다"고 안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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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 굿 장면을 만들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남달랐다. 정지소는 "굿 장면을 위해 레슨을 받았다. 굿을 통해 처음 잡아보는 소품과 처음 들어보는 주문을 하는 게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무서운 일이 생기기도 했다. 한번은 굿 레슨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매니저 오빠가 소리를 안 내고 조용히 가더라. 알고 보니 내가 차에 타기 전 차에서 아기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 그 뒤로 그 연습실에 갈 때 너무 무서웠다"고 섬뜩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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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시리즈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정지소. 이에 앞서 정지소에겐 '기생충'이라는 인생작도 빠질 수 없다. 그는 "나에게 '기생충'이란 작품은 남다르다. 사실 '기생충'에 캐스팅되기 전 배우를 그만두려고 고민했다. 연기를 중단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할지, 노래를 할지 고민했던 시기였다. 그 당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니 어렵고 마음이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때 '기생충'을 만났다"고 곱씹었다.
이어 "'기생충'은 내게 첫 발걸음이고 사춘기를 보낸 작품이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다. 많은 걸 배운 작품이다. '기생충'은 내게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이었고 '방법'은 '기생충'으로 밟은 첫 계단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주고 한 단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다"고 의미를 더했다.
물론 '기생충'이 주는 무게와 부담감도 상당했다. 정지소는 "사실 부담감이 조금은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아직도 '기생충'으로 인한 사진과 정보가 많이 나와 있다. '기생충'의 박다혜로만 강하게 인식된 게 아닌가 싶었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방법' 시리즈 속 백소진은 색깔도 강하고 센 캐릭터라 '기생충'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한다. 백소진 역할을 연기할 때 좀 더 다른 모습, 백소진만의 색깔을 보여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과 가끔 안부 인사를 나누는데 드라마 방법 때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봉준호 감독의 응원의 문자 하나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 연기를 다시 하게 만들어준 분이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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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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