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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특별한 재난영화에 그려낸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 배우 김성균(41)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또 한번 빛났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극중 생계형 가장 동원 역을 맡은 김성균이 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김성균이 연기하는 동원은 모두가 꿈꾸는 '서울에 내 집 마련' 목표를 11년 만에 이룬 생계형 가장이다. 자가 취득 기념으로 회사 동료를 집들이에 초대하지만,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하루아침에 빌라 전체와 함께 싱크홀로 추락한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초대형 재난 속에서 이웃 만수(차승원), 직장 동료 김대리(이광수)·은주(김혜준)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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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가장이자 부성애 짙은 아버지인 극중 동원. 김성균은 "자신과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라면서 "무엇보다 부성애 코드가 있어서 아들과 함께 살아남고자 하는 모습이 공감에 가장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솔직히 수찬이, 제 아들 역의 아역 김건우 배우가 남의 아들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계속 안고 있고 붙어 있다보니까 '남의 새끼'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더라. 사실 내 아이에게는 혼내고 나무랄 수 있는데 남의 애는 혼낼 수 없지 않나.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진짜 내 아이같아서 안전 사고가 날까봐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있더라 옆에 아이의 진짜 부모님이 계신데도 내가 그러고 있더라"며 웃었다.
또한 11년만에 서울에서 자가 마련을 한 소시민인 동원의 모습에 더욱 깊이 공감을 느꼈다는 그는 "동원의 대사 중에 '상경한지 11년만에 이사 왔네!'라는 말이 있다. 저 역시 동원처럼 처음 상경해서 반지하에서 살다가 지금의 집을 얻었다. 처음 집을 얻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너무 기뻐서 이사 갈 집에 장판도 공사도 덜 됐는데 이불 들고 찾아가서 잔 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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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배우들은 앞서 제작발표회와 언론시사회에서부터 정말 가족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 유난히 돋보였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묻자 김성균은 "제가 낯가림이 좀 있고, 친해져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는 성격이라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광수는 아시아의 프린스이고 차승원 선배님은 오랫동안 활동해온 선배이시고 혜준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라서 어떻게 친해질까 걱정했다. 그런데 함께 해보니 전혀 걱정할 게 아니더라"고 전했다. 이어 "같이 흙에서 구르고 물을 맞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 함께 흙에서 구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차승원 선배님 흙을 털어주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되고 하다보니 더 친해진 것 같다. 한 6개월 동안 같이 유격훈련을 한 전우애가 느껴지더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배우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선배 차승원이 해줬다면서 "현장에서 같이 흙을 먹고 뒹굴었던 것도 있지만 저희가 모두 가족 같이 친해질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 역할을 차승원 선배님이 해주셨다. 촬영 때는 코로나도 없었을 때니까 촬영을 마치고 나면 매일 간단한 맥주 자리를 마련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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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지훈 감독의 남다른 총애를 받았던 이광수에 대한 질투를 드러냈던 김성균은 이에 대해 묻자 "광수가 '런닝맨' 때문에 '배신의 아이콘', '마냥 웃기기만 한 친구'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현장에서 보면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는 친구다. 계속 대본을 보면서 자기 신을 연구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감독님께 정말 비교를 많이 당했다. 감독님도 항상 광수 칭찬을 하셨다. 광수는 현장에서 휴대폰도 한번도 안꺼낸다고 해서 저도 핸드폰 볼 때 몰래 숨어서 봤다"고 웃었다.
그리고는 "그렇지만 촬영장에서 벗어나서 사석에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다. 그리고 굉장히 낭만적이다"라며 "사진을 많이 찍어주는데 필름 카메라로 찍어주더라. 그리고 그걸 또 나중에 보내준다. 80년대 90년대 느낌이 나게끔 찍어서 보내준다. 굉장히 낭만적인 친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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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에 앞서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벌써부터 기분좋은 시작을 하고 있는 '싱크홀'. 김성균은 "한국 영화, 한국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정서들이 익숙하면서도 해외에서는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해외 영화제에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라며 우리 작품도 가족애 같은게 중심이 되는 영화이다 보니 해외 영화제에서도 익숙하기도 하면서, 또 한국 영화만의 새로운 정서들을 받아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싱크홀'이 희망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영화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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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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