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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물어보살' 43살 엄마가 24살 아들을 집밖으로 내쫓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의뢰인은 아들을 홀로 힘들게 키웠던 때를 돌아봤다. 의뢰인은 "백일 때부터 혼자 키웠는데 감당이 안 돼서 9살 때 보육원을 보냈다. 초등학교를 세 번을 옮겼다. 집에서는 진짜 착한 아들인데 학교만 가면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처음엔 선생님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직접 수업을 참관해보고 아들의 문제를 알았다고. 의뢰인은 "같은 반 장애학우를 연필로 찍어서 병원비가 몇 백이 나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많은 빚도 홀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에서는 아들을 보육원을 보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의뢰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점점 생활이 힘들어졌다. 세 번째 학교에서 마저 아들의 소풍을 거부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자 결국 아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메일로 연락하며 지냈다. 그러나 14살이 되자 아들은 보육원에 살기 싫다며 이탈했고, 두 사람은 그때부터 다시 같이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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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뢰인은 상담도 이미 받은 적 있었다. 의뢰인은 "30분 정도 얘기했는데 16만원이 나오더라. 그땐 돈이 없어서 못 갔다. 그 이후에는 가보자 했는데도 안 간다. 이가 다 썩었는데 치과도 안 가고 병원은 아예 안 간다"고 밝혔다. 심지어 "아들한테 카톡을 해봤는데 참담한 말을 많이 하더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아들에게 욕까지 들었다고 밝혀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이수근은 "엄마한테 욕을 보낼 정도면 엄마한테 손 떠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집을 나간 아들은 PC방에서 방송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들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의뢰인에 서장훈은 "자꾸 속단하지마라. 아들은 안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마라. 43살밖에 안 됐고 아들이 오면 잘 타일러서 상담을 받게 해라. 그 설득을 얼마나 했겠냐"고 조언했다
서장훈의 냉정한 조언에 의뢰인은 "솔직히 놓고 싶어서 왔다"고 숨겨뒀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서장훈 역시 의뢰인의 이 마음을 눈치채고 일부러 더 몰아붙였던 것. 서장훈은 "'나 어릴 때부터 24년을 이렇게 노력했다. 할 만큼 했으니 얘를 놔도 괜찮은 거죠?' 라고 스스로 물어보려고 온 거라 느꼈다. 그런데 우리가 할 만큼 했으니까 연락 끊으라 하면 거기서 위안을 받겠냐. 그래서 그렇게 물어본 거다. 너 마음 편한 대로 해라"라고 진심을 밝혔다.
보살들과의 만남 후 의뢰인은 "막상 제3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많이 잘못했구나 싶다. 다 제 잘못인 거 같다. 아들이랑 얘기할 때 몰아세우기만 한 거 같다. 조금만 잡아줄걸 싶다"고 오열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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