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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에서 김재범이 연기하는 최기완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배우 황정민을 납치한 인질범들의 리더다. 무표정한 얼굴과 냉정한 말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만으로 인질범 조직들을 자신의 발 밑에 놓고 제 뜻대로 부린다. 앞으로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하고 살벌한 그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그려졌던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캐릭터들과는 확실히 결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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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을 '인질'을 가장 먼저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질'을 통해 "부모님의 자랑이 되고 싶다"는 그는 "부모님들은 자식 자랑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나. 예전에 아버지께서 아는 분들에게 제 자랑을 어떻게든 막 하고 싶어 하셨다. 그 분들은 제 공연을 모르시는데도 계속 제가 했던 공연 자랑을 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모두가 알 만한 작품을 아버지께서 자랑하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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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1의 치열했던 오디션 경쟁률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저도 1000:1이었다는 걸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대학교 이후로 이렇게 큰 경쟁률을 뚫은 건 처음이다. 오디션이 딱딱한 분위기였으면 제가 주눅이 들었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제가 해야하는 걸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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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조직원을 공포에 떨게 하는 최기완 특유의 카리스에 대해 "이들 조직원들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전사(前史), 사연들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조직원들이 교도소에서 만난 인물들인데, 그 안에서 최기완이 이들에게 어떤 잔혹성을 보여줬을거라 생각한다. '쟤는 정말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 '정말 나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인물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전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조직원의 부족한 면을 야비하게 뱀처럼 파고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뱀 같은 교활함, 지능적임 등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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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김재범을 비롯한 후배들과 호흡을 위해 많은 연습과 리허설 과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황정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저는 그런 연습과정이 익숙하다. 공연할 때는 연습을 함께 하고 리딩을 많이 하니까. 정말 꽤 긴 시간동안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묻고 그랬다. 그래서 형의 얼굴이 더 익숙해졌다"라는 김재범은 "사실 형의 얼굴이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편이다. 저는 예전에 형과 공연을 오래 같이 하고 자주 봐서 익숙한데 다른 친구들은 아마 놀랐을 거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정말 다행인 건, 저는 극중에서 형을 (일방적으로) 때리는 신이 없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형을 때려야 했다. 저는 때리는 신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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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서는 '대학로 아이돌'로 불리는 김재범. 그는 이 같은 수식어에 대해 언급하자 부끄러워 하며 "대학로 아이돌은 아니고 그냥 대학로에서 오래 연기한 배우일 뿐"이라며 "공연에 이어 이 영화는 저에게 그냥 감사한 일이다. 저를 이렇게 써줬다는게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라는 배우를 조금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질'은 영국 에딘버러 영화제,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 스웨덴 스톡홀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단편 'Room 211'(200), 부천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된 '어떤 약속'(2011)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8월 1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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