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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변호사를 시작하게된 계기부터 영화 '재심'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모두 밝혔다.
31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재심'의 실제 모델인 박준영 변호사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등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재심 전문 변호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준영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재심'에 대해 "지인들은 정우와 내가 굉장히 갭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적당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권상우, 정우의 공통점은 몸짱이다"고 숨겨진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고졸 출신 법조인이기도 한 박준영 변호사는 "고시촌에서 테이프 많이 들었다. 실강은 돈이 들어서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2배속으로 들었다. 나는 5년 공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법조인 하면 모범생을 생각하는데 나는 전혀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다 24살 때 인생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사법고시를 보자' 싶었다. 군대 갔다와서 정신차린 케이스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변호사를 한다니까 다들 비아냥 댔다. 당시 나는 종합고등학교 취업반이었다. 연수원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취업이 안됐다. 대기업 로펌 지원에 다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연고가 없는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했는데 그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만약 대기업이나 로펌에 들어갔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거다. 사실 난 안정적으로 살고 싶었던 사람이다"고 과거를 털어놨다.
또한 박준영 변호사는 "사법 고시 준비할 때 '합격만 시켜주면 어려운 사람들 돕겠다'라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합격 하고 나면 그런 시절 다 잊어버린다. 내 인생을 바꾼 건 수원 노숙 소녀 살인 사건이었다.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잡혔었다. 고등학교에서 여학생 시신을 발견됐는데 2명의 노숙인과 5명의 가출 청소년이 범인으로 지목돼 1~5년으로 옥살이하고 무죄로 다 풀려났다. 그 당시에는 소극적으로 변호했다. '굳이 검찰과 적이 될 필요가 있어?'라는 생각 때문에 1차에서 유죄가 났다. 충격으로 반성하게 됐다"고 곱씹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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