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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갯마을' vs '홍반장' 같은듯 다른, 묘한 '힐링' 오버랩…故김주혁이 남긴 잔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9-06 11:37 | 최종수정 2021-09-06 12:5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이하 갯차차)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5일 방송한 4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9.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10.9%, 전국 기준 평균 8.7%, 최고 10.1%를 기록했고 2049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4.4%, 최고 5.2%, 전국 기준 평균 4.3%, 최고 4.9%를 나타냈다. 지난 1, 2회 전국 시청률이 6.8%와 6.7%였던 것에 비하며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혜진(신민아)과 두식(김선호)이 로맨스를 발전시키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올려놨다.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업고 걷기'를 시전했고 함께 유치장에 갇혔다 나오며 의기투합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그리고 와인 홈파티로 진심을 털어놨고 예고편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놀라는 혜진의 모습과 함께 "우리 별일 없었지""별일이 많았지"라는 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로코'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르기는 하지만 '갯마을 차차차'를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이유는 이 작품이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알고 있지만 '갯마을 차차차'는 바로 '그 맛'에 보는 드라마다.

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아지고 있지만 영화를 원작으로한 작품은 흔치 않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에 방송한 '왕이된 남자' 정도다. '광해'는 무려 1200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라 드라마화의 이유도 충분했다.

하지만 '홍반장'의 드라마화는 다소 의외다. 2004년작인 '홍반장'은 18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친 평작이기 때문이다.


'홍반장'은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설정이나 스토리 진행은 '갯차차'와 '홍반장'이 비슷하다. 치과의사가 한 해안 마을에 개업을 하게되고 그 동네의 '터줏대감' 홍반장과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있다. 자존감이 넘치고 지기싫어하는 성격의 영화 속 혜진은 좀더 러블리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바뀌어있다. 또 혜진과 두식이 영화보다 좀 더 빨리 사랑이 빠져드는 설정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집중했던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마을 주민의 소소한 에피소드도 이야기의 축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은 시간에 이야기를 마무리해야하는 영화와 캐릭터의 세부적인 설정까지 드러나는 드라마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홍반장'의 매력은 알 수 없는 캐릭터다. 따뜻하면서 뭔가 다른 세상을 가지고 있는 듯한 홍반장의 모습에 혜진이 빠져들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드라마 '갯차차'은 여기에 혜진의 러블리한 매력까지 더해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들을 더 먹먹하게 하는 부분은 '홍반장'의 배우 김주혁이 이미 고인이 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떠난 고 김주혁으로 인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그리고 고 김주혁 본인이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고 말한 홍반장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로 팬들은 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바다가 펼쳐진 드라마 속 배경 공진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은 자연스럽게 '힐링'은 선사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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