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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백미경 작가 "영어 강사로 월 4000만원"→"박보영, '멋진 캐릭터 감사' 눈물"('유퀴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08:31 | 최종수정 2021-09-09 08:3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히트작을 쓴 백미경 작가가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펼쳤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그리고, 남겨진 것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마인' 등을 통해 인기작품을 만들어낸 백미경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의 삶과 작가가 된 이후 삶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날 유재석은 백미경 작가에 "아내가 '마인'을 재미있게 봐서 저도 봤는데, 이야기가 정말 휘몰아치더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백 작가는 이에 "수준 높은 분이시다. 결혼 잘 하셨다"며 자신의 작품을 본 나경은을 칭찬, 웃음을 자아냈다. 백 작가는 자신의 히트작들에 대해 "부족하게 쓴 작품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고상을 떨어야 하나, 있는 그대로 보여야 되나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백 작가는 "토크가 잘 안 된다. 도와달라". "지금 공복"이라며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백미경 작가가 쓴 '품위있는 그녀'와 '마인'은 극 초반 '비슷하다'는 평을 들었던 바. 백 작가는 두 작품의 다른 점에 대해 "'품위있는 그녀'는 그냥 부유층의 이야기라 취재가 쉬웠다. '마인'은 재벌 이야기라 취재차 실제 재벌을 만났는데 얻은 건 없었다.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알고 싶었는데, 그걸 얘기할리 없지 않나. 애초에 만날 필요가 없었던 거 같다"며 "돈이 없으면 돈이 전부가 돼 품위와 존엄성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근데 돈이 있으면 거기부터 시작하는 거다. 생계에 고민이 없으니 다른 고민을 하지 않겠나. 돈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재벌가 이야기를 그리게 된 것"이라는 부연했다.

백미경 작가는 또 '마인'에 대해 "편견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들은 미혼모, 새엄마, 성소수자였다. 사회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미경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 영어 강사였다는 이력을 밝혔다. 영어를 전공한 그는 대구에서 영어 학원을 12년간 운영했었다고. 백 작가는 "당시 대구에서 3등급을 1등급으로 만드는 강사로 유명했다. 월 3000~4000만원 이상을 벌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작가의 꿈을 위해 영어 강사를 그만둔 백 작가는 "꿈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후 공모에 세 번 당선됐다. 저는 할 말 다 하는 성격이라 신인일 때도 미니를 10편 쓴 작가처럼 당당했다"고 추억했다.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백미경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힘쎈여자 도봉순'이다. 백 작가는 주인공이었던 박보영에 대해 "촬영 끝난 뒤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더라.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진의를 안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른 은퇴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대한민국 레전드 박지성과 최근 '김은희 작가 남편'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이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사가 망해서 SBS 개국 즈음 예능국 FD로 일을 시작했었다"는 이력을 밝히며 "예능 작가로도 일했는데, 열심히 대본 준비한 걸 출연자들이 투정부리면 속으로 '내 한달치 월급을 한 시간에 받아 가면서!'라는 생각을 했다"는 솔직한 생각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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