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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콘텐츠의 힘"…스테이씨 '틴프레시', 4세대 돌풍 된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15:14 | 최종수정 2021-09-09 15:1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4세대 돌풍' 스테이씨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스테이씨는 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으로 2020년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가요계 히트메이커 블랙아이드필승이 제작한 첫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출격과 동시에 화려한 성적표를 써내려가며 전세계 K팝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곡 '소 배드'는 발매 직후 지니뮤직과 벅스 차트인에 성공했으며,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초동 판매량 또한 1만장을 돌파, 중소기획사 신인 아이돌 중에서는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이어 발표한 '스테이덤'으로는 팬덤 확장을 보여줬다. 가장 대중적인 지표로 꼽히는 멜론차트 차트인에 성공하더니 리스너들 사이에서 타이틀곡 'ASAP'가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컴백 63일 만에 멜론 일간차트 및 월간차트 톱10에 진입한 것이 그 반증이다. 또 'ASAP'의 포인트 안무인 '꾹꾹이춤' 또한 쉽고 재미있는 동작으로 K팝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다양한 커버 영상이 만들어졌다. 초동 역시 3만 5000장을 기록하며 상당히 좋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리고 6일 발표한 미니 1집 '스테레오'으로 포텐이 터졌다. 타이틀곡 '색안경'은 공개와 동시에 벅스 실시간 및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멜론 24히츠 톱100에서도 29위로 진입했다. 초동판매량도 발매 하루만에 자체 초동 최고기록인 3만 5500장을 뛰어넘었다.



이와 같은 파격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치밀한 전략과 준비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스테이씨는 멤버 각각의 개성이 강한 팀이다. 칼군무 안에서도 멤버별로 다른 댄스 스타일을 보여주고, 6명 멤버 전원 센터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과 비주얼을 뽐낸다. 여기에 블랙아아이드필승표 키치한 음악이 더해졌으니 태생부터 강력한 무기를 갖춘 셈이다.

무엇보다 정체성이 명확했다. 스테이씨는 데뷔 때부터 '틴프레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있다. '소 배드'와 'ASAP'로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틴프레시로 팀의 개성과 컬러를 보여줬다면, '색안경'에서는 '고정관념'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며 음악적 성장을 보여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색안경'이라는 곡이 이번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멤버들이 데뷔조로 선발됐을 때부터 연습해왔던 곡이라는 것. 2년여만에 꺼낸 곡이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전략이 주효했다는 걸 의미한다.



이와 관련 블랙아이드필승은 스포츠조선에 "'틴프레시'는 '틴에이저(Teenager)'와 '프레시(Fresh)'를 결합한 신조어로 모든 콘텐츠가 틴프레시로 부터 출발하고 그안의 중심은 같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거 같다"고 운을 ?I다.


이어 "'색안경'은 사랑 노래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곡이다. 더 나아가 어쩌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 더 맞겠다. 멤버들에게 데뷔 전부터 버릇처럼 '항상 건강 챙기고 멋진 생각을 하고 멋진 사람이 돼서 정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해줬다. 요즘 우리 사회는 필요 이상의 정보를 공유하고 그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하다. 나조차도 유튜브 영상이나 기사 한줄을 무심코 읽다보면 그게 사실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고정관념이 생기기 쉽다. 최소한 우리는 우리의 건강한 가치관과 소신은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었던 스테이씨가 '색안경 끼고 보지 말라'는 사회적 메시지의 음악을 전달하기에는 설득력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스테이씨의 성장은 코로나19 시국에서 이룩해낸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신인 그룹의 경우 팬미팅, 사인회 등 팬들과 가깝게 접촉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코어 팬덤을 다지고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코로나19 강세장이 오래 지속되며 4세대 아이돌은 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짤 수밖에 없게 됐다. 스테이씨의 경우 단기간에 인기를 끌어올리기 편한 예능 프로그램 등 미디어 노출보다는 꾸준히 SNS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해온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랙아이드필승은 "기획 제작 홍보 순서 안에서의 디테일 싸움인 것 같다. 남들과 다른 하나의 차이 때문에 콘텐츠의 질이 틀려지는 것 같다. 사실 한해에도 수많은 그룹이 만들어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 같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하이업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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