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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젠 살고 싶어요"..'선악' 오가는 안보현, '마이 네임'으로 또 발견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0-25 13:03 | 최종수정 2021-10-25 13:25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이 '마이 네임'을 통해 '배우 버킷리스트'를 하나 또 이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김바다 극본, 김진민 연출)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로, 주인공 지우로 분한 한소희가 역대급 액션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안보현은 극중 마약수사대 에이스 전필도를 연기했다. 15일 공개된 '마이 네임'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 Patrol)에 기준, '오늘의 전세계 톱10 TV쇼' 부문에서 최고 3위를 찍었고, 25일(한국시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보현은 25일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한국 후속작으로 전세계에 선보여졌던 '마이 네임'은 배우들의 열연과 한국식 분위기 덕분에 세계인들의 눈까지 만족시킨 것. 안보현은 "전작이던 '오징어 게임'의 힘을 받아 3위까지 갈 수 있던 거 같다. 믿기지 않는 느낌이다. 지인들도 넷플릭스에 가입해 드라마를 봐주고 평가를 해주니 너무 좋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형사 역할이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다. 제가 전작인 '이태원 클라쓰'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사고뭉치였는데, 생각보다 형사처럼 잘 나와서 좋았다는 반응을 받았다"며 웃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안보현은 마약수사대의 능력 있는 형사 전필도를 연기하며 한소희가 연기한 지우와 호흡을 맞췄다. 액션부터 러브라인, 러브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안보현은 한소희와 첫 만남을 회상하며 "미팅 자리나 대본리딩이 아닌 액션스쿨에서 처음 만났는데, TV에서만 보던 배우를 액션스쿨에서 만나 땀을 함께 흘리다 보니 열정이 넘친다는 느낌도 받았다. 둘이 맞서는 액션보다 한팀이 돼서 상대와 하는 액션이 많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잘 맞았다. 또 액션이 많아서 고되고 힘들 수 있는데 한소희 배우가 이걸 내색하지 않고 잘 소화하는 걸 보면서 저에게도 힘이 됐다"고 했다.

특히 복싱선수 출신인 안보현은 극에서도 고난도 액션을 도맡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복싱을 해서 그런지, 액션과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었다. 그래서 액션에 욕심이 났고, 기회가 되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액션과 복싱은 다르더라. 액션은 상대와 합을 맞추는 부분이라 최대한 부상이 없고, 안 다치게, 조심히 하려는 부분이 중요해서 액션 스쿨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합을 맞췄다. 지인들이 말하기엔 정말 싸우는 것처럼 보이고, 맞추는 느낌이 아니라 좋았다고 해주니 2~3개월간 노력한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품을 하다 보면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탄탄하게 만들어졌던 몸매도 시선을 끌었다. 이 역시 '마이 네임'을 위해 관리를 이어왔던 안보현의 노력 결정체. 안보현은 "관계자 분들은 제가 운동을 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매일 운동하고 싶지 않음에도 운동을 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음에도 일반식을 자제하고 닭가슴살을 먹고 있다.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같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장점이 뭘지를 생각하면서 노력했다"며 "365일 중 300일은 식단을 하고, 항상 단백질을 보충하며 살고 있다. 그런 '노력'이랄지, 고된 수련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극중 필도는 단단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근육의 선명도를 보여줘서 이질감을 준다기 보다는 강인해 보이는 느낌을 주려고 증량을 했다. 지방으로만 채우는 게 아니라, 먹으면서 운동으로 채우다 보니 5kg 이상을 근육으로 채우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선악을 오가는 연기는 안보현이 가진 매력이자 장점이다.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악역의 끝을 보여줬다면, '마이 네임'과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안보현은 "아직 저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느낌이라 연기로 승화할 수 있는 직책이나 인물들을 연기하며 재미와 호기심으로 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고, 신선함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악 중 굳이 따지자면 선학 역이 좋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정의를 구사할 수 있다. '마이 네임'을 통해서도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껴서 선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악역도 감사하고, 선한 역할도 좋지만, 제 눈빛이 매서워서 많은 분들이 '악역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는데, 그것도 칭찬으로 들리기 때문에 작품에 감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을 함께 공개하며 멜로에 대한 마음도 커졌다. 안보현은 "저는 액션과 멜로가 있다면 둘 다 좋다. 동시기에 공개된 작품을 하다 보니 너무 다른 캐릭터라서 '멜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도 많은 거 같다. 전작도 악역이었고, '마이 네임'도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고, 제 성향이나 겉모습이 에너지가 넘치고 남성미가 강한 느낌이 있다 보니, 멜로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도 멜로가 좋다. '마이 네임'도 액션 안에 멜로가 있지 않나"라면서 "다른 것보다도 멜로도 멜로고 액션도 액션이지만, (작품 안에서) 죽지 않으면 좋겠다. 드라마에서 제가 살아서 끝난 적이 거의 없는 거 같은데, 멜로로 '예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하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과 '유미의 세포들'을 동시기에 선보인 안보현은 이제 새 드라마인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돌아올 전망. 안보현은 배우로서의 버킷리스트를 채워나가고 이뤄나가기 위해 하루 하루 노력 중이다. 안보현은 "할머니께서 TV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드라마를 꼭 해야 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께서 그걸 유독 뿌듯해하고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올해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뤄서 뿌듯하다. 또 제 사람들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꾸준한 목표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 동생이 무뚝뚝한데 최근에 저의 새로운 모습이 나오고, 다른 이미지가 나오니 팬이 돼서 봐주더라. 그래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좋은 작품을 두 편이나 선보였는데 할머니가 '12월엔 뭐 나오냐'고 하셔서 꾸준히 일을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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