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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선균이 'Dr.브레인'으로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미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시상식과 미국 영화배우조합시상식을 휩쓸었던 이선균은 '글로벌 인지도'에 가까운 배우. '기생충' 이후 오랜만에 작품을 택한 그는 애플티비플러스와의 협업으로 또 다른 글로벌한 도전에 나섰다.
이선균은 10일 "제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부담을 느끼는 것은 오버인 거 같고, 일단은 좋은 감독님들과 연달아 작품을 한 것이 영광이고, 이렇게 '기생충' 이후 작품도 전세계적 콘텐츠로 오픈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보다는 큰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선균은 '닥터 브레인' 안에서 홀로 추리하고 구르고 뛰어다니며 원맨쇼를 펼쳐낸다. 아내를 포함한 사람들의 뇌 기억을 읽고, 심지어는 고양이의 능력까지 흡수하며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해냈다. 또한 감정이 결여됐다는 설정까지 더해지며 고민 역시 커졌다. 이선균은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선천적인 부분을 갖기 때문에, 그런 기질만을 표현하기에는 제가 극을 많이 끌고 가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함께 잡아가자고 했었고, 제가 느낄 때에는 감정이라는 부분도 학습이 됐다고 생각해서 우울하고 진지한 인물로 접근했다. 그 사람이 가진 기질을 재현한다기 보다는 드라마의 톤앤매너에 맞는 감정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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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잃었다는 감정선도 표현해야 했던 이선균은 실제 자신의 아들들을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이선균은 "결혼을 하고 달라진 것은 제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감정적인 부분에서 애들을 많이 생각하는 거 같다. 저희 아들들을 생각하고 이입을 하면서 감정을 많이 끌고 왔다. 이번에도 결국에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그리다 보니 '실제로 내 아들이라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존 넷플릭스나 OTT 플랫폼들이 첫회부터 최종회까지 하루에 공개를 하는 것에 비해 애플티비플러스는 주 1회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중. 이선균은 이에 대한 반응을 듣고 있다며 "'어떻게 보느냐'는 문의부터 시작해서 '너무 궁금하다. 왜 한번에 오픈하지 않느냐'라는 화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왜 나에게 그러느냐'고 하기도 했다. 이건 애플 만의 독특한 문화인 거 같다"며 "일단은 TV에 저희 드라마가 나와서 평가를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충족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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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100주년의 방점을 찍었던 이선균은 그 이후 이어지는 '오징어 게임'과 BTS 열풍 등을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하루에 몰아서 볼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 전부터 기대했던 작품이었고,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다. '기생충' 이후에 한국 문화가 유행을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생충' 뿐만 아니라 BTS(방탄소년단)나 여러 한국 문화들에 대해 (김지운) 감독님은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하셨는데, 역동적인 콘텐츠의 힘이 있는 거 같다. 한국 스태프, 배우들이 가진 일에 대한 책임감, 주인의식, 이런 것들이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OTT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더 알아봐주신 거 같아서, 앞으로도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닥터 브레인'은 4일 애플티비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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