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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제가 더 성장했죠." 조은지(40)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관객을 만난다.
'장르만 로맨스'는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과 그를 중심으로 꼬이고 얽힌 다양한 인물들의 매력 넘치는 케미스트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예측불허의 신선한 전개와 맛깔나는 대사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까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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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시나리오를 받고 각색 후에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는 조 감독은 "초고를 쓰신 각본가님은 따로 있고 제가 각색을 했다. 초고는 현과 유진의 관계가 더욱 도드라지는 글이었다. 그런데 저는 좀 더 다른 관계의 인물들을 확장하고 싶었다. 나머지 인물들을 조금 더 확장해서 같은 감정선에서 가져간다면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만들어질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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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감독은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다소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극중 관계들을 부정적으로 비춰지지 않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 관계와 캐릭터 설정이 관객들에게 자칫하면 불편한 시선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코미디라는 요소로 접근하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현실 코미디, 각자 나이대의 고민들을 녹여내려고 했다.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관계 안에서 성정하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감정선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조은지 감독의 영화의 중심을 잡아줬던 류승룡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룡 선배님은 배우로서 선배님과 인생 선배님 양쪽 모두 배울 점이 많다"고 입을 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 배우로서 선배님으로서는 현장 안에서의 감을 빨리 캐치하고 빨리 활용하신다. 그리고 모니터를 보면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각자 인물들을 만나서 변화하는 감정선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셔서 현장에서의 감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저에게도 참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승룡 선배님은 인생 선배로서의 선배님은 배려심이 굉장히 깊으시다. 제가 현장에서 힘든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셨다. 현장의 분위기도 많이 띄어주시고 그때그때 감정에 대한 분위기도 잘 조성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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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는 "지인분께 희원선배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영화 속 캐릭터와 달리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더라. 저도 그때는 잘 매치가 안됐는데 어느 날 선배님과 커피를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때 굉장히 놀랐다. 말투가 굉장히 느릿느릿하신데, 어떤 사물이든 상황이든 생각하는게 굉장히 섬세하셨다. 그 모습이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 싶었다. 그래서 순모라는 캐릭터를 각색하면서도 희원선배님이 딱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유영에 대해서는 "유영씨의 실물을 작품을 통해 처음 뵙긴 했는데, 그 전에 유영씨의 작품을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서사나 캐릭터가 표현해야 하는 것들은 명확해야 하는데, 굉장히 묘하게 표현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묘한 느낌이 정원이라는 4차원 캐릭터와 만나면 사랑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성유빈 배우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처음 봤는데 굉장히 진심을 다해서 장면을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굉장히 놀랐고 강렬한 인상이 남게 됐다. 그래서 유빈 배우의 작품을 좀 보게 됐는데 굉장히 어둡고 감정이 깊은 역할을 많이 했더라. 저 정도의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면 성경이라는 캐릭터는 그 또래에 맞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했고, 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재미있고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유빈 배우는 입출력 값이 굉장히 정확한 배우다. 작은 디렉션도 바로 이해하고 그 이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배우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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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감독은 첫 연출 메가폰을 잡았던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제가 처음부터 연출을 하겠다는어떤 욕심이 있던 건 아니었다. 다만 20대 중반부터 글을 좀 써왔다. 그게 저에게는 뭔가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였다. 시나리오 형식이 될 수 있을도 있고 일기 형식이 될 수도 있었는데, 제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몇분에게 보여드렸는데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영상화를 하게 됐는데 그게 '2박3일'이라는 단편 영화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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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은지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장르만 로맨스'에는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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