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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댄서신 망신은 누가 시킨걸까.
그러자 일부 댄서들은 '팝핀'이 아닌 '팝핑'이 맞는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일부는 댄스 관련 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모니카의 전문성과 교수 자격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실 대중에게는 '팝핑'과 '팝핀'의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팝핀'이 더 익숙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모니카의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
그런데 사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댄서 호안이 "댄서신에 빠순이들이 끼니 어질어질하다"고 막말을 내뱉은 것을 비롯해 100여명이 넘는 댄서들이 모니카의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DM(다이렉트 메시지)로 네티즌들에게 욕설을 보낸 것. 너무나 저급한 메시지에 네티즌들은 분개했고, 결국 모니카 논란은 사이버 불링 논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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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핀현준은 24일 "모니카가 팝핑이라고 했고, 'g를 ?醯 팝핀이라고도 한다'는 말을 한 것 같다. 팝핑 장르를 폄하하거나 잘못 알려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에 아티스트가 나가 스트릿 댄스를 알렸다.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영향력이라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스트릿 댄서들을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니카를 향한 질투가 아닌 걱정의 의미였을 거다. 사이버 불링을 없어야 한다. 사이버 불링을 했던 댄서들은 속히 정중히 사과해주시기를 선배로서 부탁드린다"고 중재에 나섰다.
'스우파' 팬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스우파' 팬들은 25일 "댄서 호안을 필두로 총 122명의 댄서들이 모니카가 잘못된 표현을 했다고 공개저격했다. 정확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동일한 휴대폰 사진을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한 것은 누군가를 깎아내리기 위한 단체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 댄서신의 실상은 철지난 순혈주의와 출연자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 참담한 심경이다. 잘못된 집단행동을 가한 댄서들에게 정식으로 모니카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팝핀현준 등 1세대 댄서들의 활약으로 댄서가 주목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사실 댄서신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에 가까웠다. 그런 댄서들의 세계를 재조명한 것은 '스우파'였고, 대중은 댄서들의 프로의식과 열정,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의 매력에 이끌렸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스우파'에 출연한 8개 크루가 남다른 실력과 열정으로 무대를 수놓았기에 지금 댄서신도 재조명받을 기회를 잡은 게 팩트다. 그러나 '스우파'를 통해 얻은 인기에 편승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인기를 만들어낸 주역들에게는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며 단체 디스에 나서는 모습은 치졸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스우파'가 간신히 올려놓은 댄서신의 위상을 댄서들 스스로 깎아먹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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