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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력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는 넥슨, 올해 출시하는 라인업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01-02 16:26 | 최종수정 2022-01-03 06:00


'개발력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

넥슨은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책을 제시하며 국내 ICT 업계의 연봉 인상 도미노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로 인해 유저들로부터 큰 불만의 대상이 됐지만, 이를 전면 공개하는 시스템을 연말에 선보이면서 한층 유저 친화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외연 확장과 내부 개발력 확보, 시스템 개편에 공을 들인 넥슨이 올해는 다양한 신작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지난 8월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미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매출 1위 회사이지만 이제는 단기적 수익보다는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 개발력을 갖춘 게임사 본연의 가치 창출에 다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넥슨 게임 개발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넥슨의 2022년 첫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명작 IP의 귀환

넥슨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게임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IP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명작 IP를 활용한 기대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가장 첫 주자는 사전등록에 나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넥슨 최고의 수입원인 '던전앤파이터'의 빠르고 호쾌한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고스란히 담아낸 액션 RPG로,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PvP)에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2020년 독립법인으로 세워진 데브캣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마비노기'의 창조자로 불리는 김동건 대표의 지휘 아래 원작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와 새로운 인물, 사건, 모험을 더해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테일즈위버 : 세컨드런'은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중인 모바일게임으로, 한층 더 강화된 그래픽과 연출로 전략적인 전투 스타일을 구현하고, 모바일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다.

니트로 스튜디오에서 PC와 콘솔 기반으로 준비 중인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소니의 2022년 라인업 쇼케이스에서 차세대 레이싱 장르를 이끌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세계 3억 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 넥슨의 대표적인 글로벌 히트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DNF DUEL'은 네오플과 유명 격투게임 시리즈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을 제작한 격투게임의 명가 아크시스템웍스가 공동 개발중인 게임이다. 언리얼엔진4로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렸고, 각 캐릭터 필살기에 컷인 형식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글로벌 오픈 베타 시스템을 실시했고, 공식 SNS 채널을 열고 유저 소통도 시작했다.

그동안 '프로젝트XH'로 개발 중이었던 'HIT2'(히트2)는 넷게임즈의 대표 IP 'HIT'를 활용한 신규 MMORPG로, PC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유저들 간의 인터렉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의 2022년 신작 게임 라인업


▶새로운 IP도 선보인다

이번 방향성의 특징은 기존 IP 활용만이 아닌 새로운 IP를 대거 선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프로젝트 ER'은 넥슨의 오리지널 IP 기반 MMORPG로,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던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테마로 설계했다. 24시간 실시간 전쟁이 가능해 자신의 거점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의 재미에 주력했다. 원 채널 심리스 월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와 함께 충돌 시스템과 지형 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된 전투 경험을 지향한다.

지난달 알파 테스트를 통해 흥행성을 입증한 '프로젝트 D'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8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를 개발한 KOG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가진 3인칭 액션 배틀 장르의 PC 온라인게임이다.

이밖에 지난해 9월 PS(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터 전투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PC-콘솔 게임으로, 유니크한 콘텐츠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루트 슈터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 알파 테스트를 마친 '프로젝트 HP' 역시 MMORPG 대작 경쟁에서 벗어나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 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게임의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MOD'는 '로블록스'처럼 이용자가 게임 IP를 활용해 직접 여러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샌드박스형 플랫폼이다. 넥슨 관계자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속에서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게임을 만들어 온 넥슨의 창의적인 DNA가 녹아들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우선 '메이플스토리' IP의 방대한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해 창작자와 소비자 간 장벽을 허물어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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