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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윤박이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윤박은 "인생 캐릭터라는 표현만큼 배우에게 감사한 표현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사실 기준이 캐릭터가 이렇게 초반에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그건 감독님과 같이 해주신 배우들이 잘 만들어주셔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민영 누나와는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리허설을 할 때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그때의 감정과 공기, 기온, 온도 같은 것들이 덜 느껴지더라. 그래서 항상 '우리는 연습하지 말고 부딪히자'고 했었다. 싸우는 장면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지' 싶게 했다. 하경과 마주치는 장면에서 애드리브로 통화를 하며 '어, 자기 좋아하는 마카롱 사러 나왔지'하면서 결혼반지를 보여줬는데 누나가 진짜 때리고 싶었다더라. 요새 말로 '킹(열)받으라고'반지 낀 손으로 커피 마시는 것도 해봤는데 누나가 더 열받는다고 했다. 또 '네가 그거 가져갔니?'라고 했을 때 '응 내가 가져갔는데?'하면서 결혼반지를 보이면 더 열받을 것 같아서 해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박은 "누나도 은근히 장난기가 있고 저도 장난기가 많으니 사적으로도 다 편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관계가 잘 보였던 것 같다. 거기다가 각자의 캐릭터가 확고하니 거기서 나오는 것도 10년의 세월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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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과의 호흡도 좋았다. 윤박은 "강이도 장난기가 있고, 꽂히는 게 있으면 엄청 좋아한다. 연기할 때는 투닥투닥했는데 현장에서 쉴 때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전체적으로 소통이 잘 됐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것들이 카메라 앞에서 분명히 보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강이도 워낙 성격이 좋은 친구라 평소에도 편했고, 연기할 때도 편히 주고받으며 이런 것 저런 것 얘기하고, 서로 의견도 내고 받아들이며 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윤박은 극중 전무후무한 '지질남' 한기준을 연기해내며 초반의 빌런으로 확실히 활약했다. 10년간 사귀고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 진하경(박민영)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바람난 상대인 채유진(유라)과 초고속 결혼을 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지분이 거의 없는 신혼집 아파트를 반반 나노자고 말하는 뻔뻔함으로 분노 유발자에 등극하며 '하찮음'을 자랑하기도. 그러나 유진의 믿음직한 남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질하지만 귀엽다'는 호평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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