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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혜영이 씁쓸한 승리륵 거뒀다.
모란은 신애의 지분 10%를 밀러 컴퍼니에 양도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원했고, 신애는 사인할 것처럼 하다가 이렇게 허술해서 어떡하냐며 가져봤어야 지킬 줄도 뺏을 줄도 안다고 폭언을 했다. 묵묵히 바라보던 모란은 '신애야'라는 반말과 함께 잔말 말고 사인이나 하라고 말해 신애와 함께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모란은 신애가 눈치챈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분을 넘길 수 밖에 없어서 치밀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신애의 치명적인 약점을 안다고 말하자 분노한 신애는 모란의 머리채까지 잡았지만 모란은 눈도 깜빡 안하며 신애가 해수를 죽인 것을 안다고 말해 충격을 전했다.
한계에 다다른 신애는 주식을 양도하면 영원히 입다물 거란 보장이 있냐고 물었고 모란은 없다며 시간 없으니 얼른 사인이나 하라고 재촉했다. 사인을 마친 신애는 모란에게 입 다물고 살라고 경고해봤지만 "왜, 또 죽이게?"라고 답하며 웃는 모란의 표정은 완벽한 완판승을 거뒀음을 알렸다.
그러나 승리는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신애와 헤어지자마자 모란은 더욱 깊어진 병세와 자살로 위장하는 걸 도울 수 밖에 없었던 비겁함 등이 어우러진 죄책감 등으로 해수의 환영을 보며 "나도 곧 끝나. 끝나면 네 옆에서 죄값 치를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혼잣말을 해 씁쓸함을 전했다.
이혜영은 팽팽한 긴장감 속 물러설 수 없는 승부사 면모와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모란의 내면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몰입을 높였다. 결코 큰 소리나 완력이 아닌 이혜영 특유의 우아한 말투로 하나 하나 내뱉는 말들은 서늘한 카리스마가 되어 상대를 무릎 꿇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더불어 미세한 얼굴 표정과 텅 빈 눈빛만으로 담아낸 모란의 생생한 고통은 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해져 이혜영의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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