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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야차' 박해수 "베네딕트 컴버배치, 내 팬심으로 사진 요청…美선 악역이라 나 안좋아해" 농담(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4-15 12:15 | 최종수정 2022-04-18 07:1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넷플릭스 공무원' 배우 박해수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로 돌아왔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13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8일 공개된 '야차'는 공개 후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 총 45개국의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해수는 '사냥의 시간'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와 다시 함께 했다. 그는 블랙팀의 특별 감찰을 위해 선양으로 온 검사 한지훈 역을 맡아 입체적인 매력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설경구와 박해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과 각자 추구하는 신념이 전혀 다른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하며, 쉴 틈 없이 부딪히고 그 속에서 색다른 케미와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더한다.

박해수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야차'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대본을 봤을때 고지식하거나 따분한 인물이 되지 않기 바랐다. 그 부분을 피해가려고 감독님과 함께 대본 수정을 하면서 숨 쉴 수 있는 구멍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 인간적인 면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설픈 액션, 감정적인 인간적인 액션을 하려고 준비 많이 했다. 검 사역으로 사실 내가 어떻게 준비할 방법은 없었다. 많은 기사나 영상으로 검사들 말투나 행동 등을 연구했고 어떻게 강하게 얘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배경이 중국 선양에서 촬영하지 못해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했다. 박해수는 "한국과 대만에서 거의 반반 촬영한 것 같다. 실외 장면은 대만에서 많이 촬영했고 실내 장면은 국내에서 촬영했다. 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미술팀 CG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공을 많이 들였다. 대만 촬영 마지막날 황동혁 감독님이 작은 파티를 열고 한문으로 직접 편지를 썼는데 굉장히 감동스러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야차'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함께 연기한 대만 배우 야오이티와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에대해서는 "굉장히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야오이티는 호텔 안에서 같이 액션도 연습하고 대사도 준비하고 했는데 그렇게 어마어마한 의상과 문신을 하고 나올줄 몰랐다. 역할에 제 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본인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해하면서 하더라.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하면서 했었다. 이케우치는 힘들게 들어와 2주간 격리하고 하루반을 촬영하고 돌아갔다. 내가 소맥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원래 잘 알고 있더라.(웃음)"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에게는 배우 이상의 존재다. 모든 배우들이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으로 아픔이나 힘든 점들을 많이 안아주는 분이다. 작품 안팎에서 그렇다. 사적인 만남에서도 내 나이에 겪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을 들어주고 깊이 고민해주는 분이라서 경구 형님을 만난 것은 내 삶에서도 큰 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 그는 "정말 큰 형님을 만난 느낌이었다.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로 감사한 부분이다. 무언가 큰 디렉션을 주거나 연기적으로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현장에서 나 그자체를 받아들여주시는 듯 하다. 대선배님이신대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기대고 싶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나올 수 있고 상반된 캐릭터이고 대립되는 구도에서도 나는 큰 산에 묻어서 갈때가 많았다. 많이 기대서 갔다. 너무나 큰 사람이고 큰 어른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박해수다. "미국의 시상식에서 이정재 정호연이 상을 받을 때 옆에 있었다. 그 유명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이 불렸을때 너무 행복하더라. 내가 같이 얘기 나누고 사랑하는 동료들이 즐거운 상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다. 물론 아직도 그런 자리는 어색하고 편하진 않다. 하지만 사명감이 있어서 계속 참여하고 있고 나에게 주어진 작은 소명이지 않을까 한다."


사진=박해수 인스타그램
시상식에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수는 "사실 내가 사진 찍는 것을 낯설어해서 먼저 사진찍자고 말 못하는데 유일하게 그 날은 컴버배치 형님이 있어서 말했다"며 "내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연극에서 크리처 역을 한 적이 있는데 원작 영국 연극에서 컴버배치가 연기한 캐릭터였다.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가갔더니 놀라면서 허그를 해주며 '니가 나보다 잘했을 것 같다'고 해주더라. 내가가 연극을 보고 너무 좋아해서 정말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대해선 "너무나 기쁘고 감사드린다. '오징어 게임'이 미국시장에서 자막을 통해서 작품을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작은 책임감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좋은 한국 작품 나올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작은 브릿지 같은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 배우로서 꼭 글로벌한 작품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재, 상상할수 있는 드라마가 멀리 가서도 충분히 동질감을 얻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예전에는 아시아인이 필요했을 때 썼다면 이제 한국의 작품이 우리가 '미드'를 생각하는 것처럼 됐다. 한국 콘텐츠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런부분에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미국에서 잠깐 있을때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악역이라고 생각해서 나를 그렇게 안좋아한다. 악역이 아니라고 몇번을 설명했는데….(웃음)"

또 그는 "2021년은 정말 축복받은 해다. 아이도 낳고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 감당할 수 없을만큼 신나는 일이었다. 미국도 처음가보고 행복했던 한 해였다. 이렇게 미국에 많이 갈 일인가 할 정도 자주 갔다"며 "물론 아직 내가 글로벌 스타라는 생각은 안들고 내가 해야할 부분은 있다는 생각은 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싫지는 않다. "물론 내가 지은 것은 아니고 인터뷰하다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다. 사실 자주 하다보니 넷플릭스식구들과도 친해져서 그렇게 얘기 나온 것 같다.(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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