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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외계+인 vs 한산, 韓블록버스터 두번째大戰…흥행의 神들이 맞붙는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1:48 | 최종수정 2022-07-04 06:4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범죄도시2'가 120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산업은 부활의 기치를 올렸다.

그리고 칸에서 희소식을 가져온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한국 영화의 숨겨진 저력을 과시했다면 7월말에는 한국에서 영화가 얼마나 대중적인 오락인지를 확인하는 장이 마련된다.

20일 개봉하는 '외계+인 1부'(이하 외계인)와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동훈 감독은 흥행에선 독보적인 감독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최 감독만큼 완성도 높은 오락 영화를 통해 관객을 끌어모으는 힘을 가진 감독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도둑들' '암살'까지 메가폰을 잡은 영화를 모두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은 감독 역시 최동훈 뿐이다.

때문에 이번 '외계인'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그가 '암살'이후 7년만에 내놓는 신작일 뿐만 아니라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을 빛내고 있다. 각본의 완성도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우치'를 통해서도 보였지만 최 감독은 자신이 한국 고전설화와 도술에 관심이 많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본인 말로 "어렸을 때 외계인이란 존재를 생각하면 설레기도하고 공포스럽기도 했다. 내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준 상상물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외계인'의 탄생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술과 외계인이라는 소재의 결합은 벌써부터 구미를 당길 정도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주일 후 개봉하는 '한산'은 말이 필요없는 영화 '명량'의 시퀄이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직도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들에게 언제 들어도 가슴을 웅장하게 하는 인물이다. 여기에 한산도대첩은 그 이순신 장군의 가장 큰 승리라고 일컬어지며 세계 해전사에도 기록될 정도다.



'명량'을 통해 한국 관객들은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을 얼마나 가슴 뿌듯하게 그리는지, 또 해상 전투를 얼마나 리얼하게 만들어내는지를 봤다. 때문에 '한산'에서 그려질 '학익진' 역시 기대를 모으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명량'은 중반까지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감정을 풀어내느라 관객들을 조금은 지치게 했다. 때문에 '한산'에서 김 감독은 129분의 러닝타임중 무려 51분을 전투신에 투자했다. 영화의 반 정도를 해전신에 할애하면서 관객들의 눈을 뗄 수없게 만들자는 복안이다.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한산'은 벌써부터 예비관객들에게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있는 중이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닥터스트레인지2:대혼돈의 멀티버스' 그리고 최근 '탑건:매버릭'까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외화들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개봉이 한없이 뒤로 미뤄지며 고사 상태에 놓이게 됐다. 덕분인지 2022년에는 한국영화 대작들을 줄이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가 살아야 영화산업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하나 같이 말한다. 제작부터 배급, 극장까지 원활하게 돌아야 영화 산업도 막힌 혈관이 뚫리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범죄도시2'로 살려놓은 불씨를 꾸준히 이어가야 더 많은 투자와 개봉이 이뤄지고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다시 맞이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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