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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수리남'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조합을 완성했다.
수리남을 지배하는 숨은 권력자,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이자 희대의 사기꾼 전요환 역의 황정민은 자신이 세운 왕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의심과 계략을 멈추지 않는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인자한 목사와 탐욕으로 가득 찬 범죄자를 오가는 두 얼굴의 전요환은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 황정민을 만났기에 오롯이 살아날 수 있었다. 윤종빈 감독 역시 "얕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은 전요환의 톤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황정민 배우가 굉장히 잘 표현해줬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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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유연석은 법률적 자문은 물론 코카인 유통망과 자금 관리, 접선 장소까지 담당하는 조직의 브레인이자 전요환을 비호하는 변호사 데이빗 박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윤종빈 감독이 그간 대중이 사랑했던 유연석의 부드러운 매력 대신 끄집어낸 그의 새로운 얼굴에 모두 놀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듄', '일대종사', '와호장룡' 등에서 활약한 월드스타 장첸이 수리남에서 악명 높은 중국 조직의 수장 첸진으로 힘을 더한다. 첸진은 전요환에게 밀려 수리남의 2인자가 된 인물로 반격을 꿈꾸며 극에 또 다른 긴장을 불어넣는다. 장첸을 캐스팅하기 위해 오랜 기간 그를 설득했다는 윤종빈 감독은 "첫 컷을 보는데 모든 게 다 설명됐다. 정말 최고의 배우다"라고 극찬해 다른 배우들과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끌어올렸다.
"대본을 쓰면서 일종의 마피아 게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양면적인 모습을 지닌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윤종빈 감독의 설명처럼 '수리남'의 인물들은 매 순간 상반된 얼굴을 내밀고 서로를 속이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 최고의 연기가 만들어낸 극강의 심리전, 캐릭터 간의 갈등과 의심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전개가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며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낯선 풍광에서 펼쳐질 명배우들의 연기 대향연을 담은 '수리남'은 오는 9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