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의 1, 2화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워너비로 꿈꿔본 직장이자 익숙한 듯 낯선 K-스타트업의 실체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먼저 스타트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데모데이(개발한 제품 및 사업 모델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화려한 포문을 연 '유니콘'은 곧, 맥콤의 혁신적 아이템 세계 최초 뇌파를 이용한 다운펌 머신 '챠브네'를 공개하며 병맛 웃음을 터트렸다. 황당한 표정의 투자자들과는 달리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광기서린 CEO 스티브(신하균)의 모습은 이제껏 봐왔던 CEO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스티브가 익숙한 듯 신경도 쓰지 않고 제 할 일만 하는 맥콤 크루들의 모습은 만만치 않은 광기를 엿보게 했다. 클럽하우스 특채로 새로 입사한 제이(이유진)에게 "스타트업에 온 걸 환영해요"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이는 애슐리(원진아)의 모습은 숨겨진 내공을 짐작케 했다.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이어지는 화에서는 스타트업의 절대금기라는 피보팅(기존 사업 아이템을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을 무려 일곱 번째 시도하려는 스티브로 이제껏 맥콤이 어떻게 살아 남았나 의문을 더한 가운데,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애슐리의 모습은 K-직장인의 애환을 느끼게 했다. 제멋대로인 스티브를 다급하게 불러 세운 애슐리에게 "대기업들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거든"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스티브가 찾아간 곳은 바로 무당집. 맥콤의 앞날이 과연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방송인 전현무가 '챠브네'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또 공감을 부르는 극사실주의 숏폼 콘텐츠로 구독자 134만 명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크리에이터가 제이의 친구로 깜짝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