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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서재경이 의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0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배우 서재경의 근황이 공개됐다.
서재경의 아버지는 국립극단원으로 활동했던 연극계를 대표하는 희극 배우 故서희승. 가장 존경하는 배우가 아버지라는 그는 "내 놀이터가 바로 극장, 공연장, 연습실, 객석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게 당연히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느꼈을 정도 익숙한 곳이었다. 그 영향이 가장 컸던 거 같다"고 밝혔다.
아버지를 따라 같은 길을 걸었던 서재경은 12년 전 의료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큰 충격에 빠졌다. 서재경은 "그때 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근데 (아버지께서) 중환자실로 올라가셨다는 걸 들었다"며 "아버지가 직장암 1기셨고, 수술도 잘 끝나고 회복하고 있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혈압이 너무 낮아져서 혈압 상승제를 맞았는데 약물이 과다 투여가 되면서 쇼크가 온 거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심장 쇼크가 와서 응급 상황이 되고, 소위 말하는 호상이 아니라 의료사고로 돌아가셔서 그게 (충격이) 좀 많이 컸던 거 같다. 그래서 디테일한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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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일은 뒤로한 채 소송에만 매달렸다는 서재경. 점점 길어지는 소송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는 "정확하게 판결문에는 일부 승소로 나왔다. 일부 승소의 내용은 결국은 잘못은 병원 측이라는 거다. 근데 '일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거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명예, 그들의 잘못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그게 아들로서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재경은 3년간의 소송 끝에 아버지의 억울함은 밝혀냈지만, 크나큰 상실감에 빠져 배우로서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는 "굉장히 존경하는 아버지이자 배우를 잃었다.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내 인생의 모든 걸 올스톱 시켰던 거 같다"며 "후회되는 게 진짜 많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해보고, 손 한 번 먼저 잡아보지도 못했다"며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제는 아픔을 딛고 다시 배우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서재경은 "예전에 '웰컴 투 동막골' 했던 배우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차근차근 해보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