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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콘크리트층 무너졌다..'현재는 아름다워' 30% 끝내 못넘고 종영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07: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현재는 아름다워'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1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하명희 극본, 김성근 연출)은 해피엔딩을 만들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종회의 시청률은 29.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가장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던 KBS 주말극이 3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2015년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의 일.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윤시윤)의 진심이 엄마 경애(김혜옥)와 장모 수정(박지영)에게 맞닿으며, 이식 수술이 결정됐다. 경애는 입원한 수정을 찾아가, "자식이 털 끝 하나라도 다치는 게 싫어서 반대했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사돈이자 아가씨 수정도 가족이었다.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됐잖냐. 난 아가씨 만나면 어색하다. 이렇게 어색한 채로 다시 못 만날 수는 없다. 꼭 건강해져서 나랑 친해지자"며 수정을 설득했다.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에 마음을 바꾼 수정은 수술 전, "나에게 보여준 희생과 용기 잊지 않겠다"며 현재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이 수술실로 들어가고,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현재와 수정은 이제 산책을 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다시 웃음꽃을 되찾은 이가네와 현가네가 오래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최고 어른 경철(박인환)의 팔순 잔치였다. 일찍 아내를 먼저 보내고, 친딸마저 잃고, 입양한 민호(박상원)와 두 부자만이 소박하게 살았던 경철.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일군 자손과 대가족을 보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족들의 축하와 응원이 이어지는 사이에 미래(배다빈)와 해준(신동미)의 산통이 연달아 시작됐다. 머리채를 잡힌 윤재(오민석)부터,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가족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는 아름다워'는 박인환, 박상원, 김혜옥, 반효정, 박지영, 변우민, 선우용여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윤시윤, 오만석, 신동미 등 '믿보배'와 배다빈, 서범준, 최예빈, 김강민 등 신예들의 만남이 재미를 더했다.

또 결혼 프로젝트라는 소재를 활용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기도. '현재는 아름다워'는 李가네 어른들이 나이 꽉 찬 삼형제를 장가보내기 위해 고이고이 아껴뒀던 아파트를 내건 결혼 프로젝트를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과 달리 결혼하려면 고려해야 할 조건들이 많아진 시대에 연애나 결혼보단 자신에게 집중하고 투자하고 싶은 것이 요즘 세대들의 트렌드. 변호사 현재, 치과 의사 윤재, 공시생 수재(서범준), 李가네 삼형제도 마찬가지였다. 어른들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형제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며 로맨스가 피어났다.

결혼의 문턱을 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래서 더 단단하게 꽃을 피운 현재와 미래, 20대 못지않은 통통 튀는 티키타카로 확실하게 재미를 책임진 윤재와 해준, 그리고 MZ세대의 대담하고 거침없는 연애와 과거 실수와 잘못을 밑거름 삼아 더 단단해지는 과정까지 보여준 흐뭇한 막내 수재와 유나(최예빈)까지, 각기 다른 로맨스들이 주목받았다.


다만 아쉬운 설정들이 시청자들을 더 끌어들이지는 못했다. 현재의 장모인 수정이 경철의 친딸로 밝혀지고, 간암에 걸리는 설정이 진부하다는 평. 개연성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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