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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리아킴이 오은영의 반전 진단에 놀랐다.
처음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리아킴은 일주일 내내 울었다고. 리아킴은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고통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며 "주변 사람들 몇몇한테 알렸다. 그제서야 친구들이 용기를 내서 선생님이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더라. 아니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라더라"라고 밝혔다. 리아킴은 진단을 받은 후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알게 돼 속이 후련했다고도 밝혔다.
리아킴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낀 순간들에 대해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놀고 있으면 이들이 내가 공유 받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 눈치 봐서 같이 웃었다. 선배들이 나와는 친해지기 어렵다 하고, 거만하고 싸가지 없다고 했다. 근데 나는 내 잘못이 뭔지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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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의 동료 역시 리아킴이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시간 약속도 잘 까먹어 여러 번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리아킴에게 "주의력 결핍이 있는 거 같다.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리아킴은 주의력 결핍에 공감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긴 처음 듣는다.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집중력이 좋다고 한다"고 놀랐다. 한 가지 상황에 몰두하면 다른 일들은 아예 의식하지 못해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하지만 리아킴은 별명이 블랙홀일 정도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지하철에서도 내려야 할 역을 매번 놓쳐 몇 번을 반복해서 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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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리아킴은 본업인 안무를 외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새로운 안무는 빨리 만드는데 다시 기억해내는 게 어렵다. 어시스턴트가 들어와서 10배가 빨라졌다. 제가 짠 안무를 제가 다시 외우는 게 힘들다. 밤새 연습을 해야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안무를 못 외워서 댄스 경연 프로그램 1차 경연에서 탈락했을 정도였다. 리아킴은 "홍콩으로 워크숍을 갔는데 수업 시작 전에 갑자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 결국 사과하고 수강료, 개런티를 전부 환불해줬다"고 토로했다.
리아킴과 15년 째 열애 중이라는 남자친구도 출연해 리아킴의 이야기를 했다. 리아킴과 자주 싸웠다는 남자친구는 리아킴과 열애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에 대해 남자친구는 "제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자리였는데 갑자기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더라. 집 가면서 왜 그랬냐 하니까 '그게 왜?'라더라", "지인의 고민 상담을 하던 중 지인이 물컵 두 잔을 갖고 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리아킴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 식당에 가면 자기 숟가락, 젓가락만 꺼내고 뚜껑을 닫는다. 그럴 땐 집에 가서 '정말 얘가 나쁜 사람인 건가'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리아킴의 남자친구 역시 리아킴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 받은 후에야 리아킴을 이해하며 해방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아킴은 "내가 노력한다고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생각해 마음이 안 좋았다. 노력해서 좋아진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볼텐데 어렵다는 걸 알게 돼서 좀 그랬다"고 미안한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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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오은영은 "아스퍼거 증후군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공감이 어려운데 리아킴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 기본적으로는 가능하다. 눈맞춤에 대한 어려움도 없고 표정도 다양하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리아킴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성인 ADHD라며 "주의력이 떨어져서 다른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놓친 거다. 남자친구가 붙잡고 일일이 가르쳐 준 거다. 사회성은 좀 부족한 편이다"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