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궁민이 또 다시 '남궁민' 했다.
남궁민은 방송 첫 주부터 동종의 전과 이력이 있는 의뢰인을 변호, 의뢰인조차 포기한 사건에서 노련한 기지로 빈틈을 파고들어 승소를 이끌어내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는 유쾌함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천지훈의 입체적 캐릭터에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완성도를 더하며 '괴짜 변호사' 천지훈이란 인물 고유의 온도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
사실 남궁민은 그의 체중 만큼이나 연기하는 캐릭터도 '들쭉날쭉'이다. 그는 '검은태양'의 캐릭터를 위해 14kg을 증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다시 늘씬한 남궁민으로 돌아와 있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팔새조'라는 말이 어울리는 연기 변신을 거듭하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맡겨놔도 깔끔하게 소화해낸다는 평가를 내릴만하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천지훈은 코믹한 캐릭터다. 굳이 비교하자면 '김과장'에 가깝다. 하지만 실력 만큼은 백승수 단장에 버금간다. 때문에 여러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남궁민은 "일반적으로 비춰지는 변호사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 대본에서 묘사하고 있는 천변의 모습은 말그대로 '천원짜리 변호사'하면 일상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체크무늬 정장과 파마머리 그리고 선글라스 설정을 제작진들과 상의하고 추가해 '이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기에 천 원을 받고 변호를 할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 맞추어서 몸무게도 감량하고 난생 처음 과한 파마도 하고 평소에는 입지도 못할 옷도 많이 시도해 봤다"고 설명한 바 있다.
캐릭터를 고민하는 그만의 숨은 노력이다. 그의 노력이 얼마만큼인지는 작품을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이제 그의 연기 변신만 보더라도 시청자들의 눈이 즐거운 상황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