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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교통사고 났는데 콧노래 부르는 남편? '사이코패스' 의심하는 아내에 오은영 "허구한 날 까먹는 분" 분석

최종수정 2022-10-25 07:37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친오빠가 교통사고 났는데, 남편은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더라."

남편을 사이코패스로 의심하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오은영이 작업 기억력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일상생활에서 남편에게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아내는 남편이 공감 능력이 없다고 느껴 사이코패스인지 의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내는 "결혼하고 나서 친오빠가 교통사고가 났었다. 그날 오빠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 (밥을 차려주려고) 빨리 가고 싶긴 한데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참고 이야기했다. 국을 퍼서 차리고 있는데 뒤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거다"라며 회상했다.

아내는 "밥을 먹는다고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너무 심각하고 그런 와중에 '동생이 교통사고가 나도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가 있느냐'라고 했더니 '무슨 심한 말을 하냐'라고 갑자기 숟가락을 집어던지면서 소리를 지르고 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대학병원이나 이런 큰 병원도 아니고 해서 '많이 안 다쳤는데 오해를 하는구나' 싶었다. '점심 먹고 병원 갔다가 놀러 가자' 생각하긴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많이 다쳤더라. 너무 미안하더라. 처남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응어리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또 아내는 "제가 스노보드 타다가 팔이 부러졌다. 철심을 심었었는데 3년 만에 빼는 수술을 했다. 5시쯤 시어머니 오실 때 그때 와가지고 '어디가 괜찮나. 어떠냐' 이런 말도 없이 '나 7시에 술 먹으러 간다' 이렇게 하더라. 보내 달라는 거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이뿐 아니다. 열이 40도까지 오른 아내를 보고도 그냥 출근을 했다는 것. 아내는 "혼자 병원에 가서 해열제를 맞아도 열이 안 내리고 옆에 아무도 없고 이러니까 괜히 결혼했나 싶더라"라며 씁쓸해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남편은 모두 큰일이 아닌 줄 알았다며 이후 사태를 파악하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편은 "정말 미안한데, 어떻게 미안함을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울먹였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이 작업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고,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허구한 날 까먹는 분이다. 까먹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그리고 이 주제에서 약간 옆 길로 가 있는 거다. 이게 어떨 때는 주파수가 안 맞으니까 원래 공감 능력이 없는 분은 아닌데 그 순간에는 공감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거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도 조언을 했다. 오은영은 "이유 불문 남편에게 모멸감을 주는 막말, 무시, 지적, 야단, 타박 그거 그만하셔야 된다. 상황이나 마음은 이해되는 부분이 많지만 이해된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건 아니다. 서로가 노력해나가야 할 것 같다. 아내분이 정말 원하는 게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길 바라는 거 아니냐"라며 조언했다.

오은영은 "남편분도 잘 까먹는 분이시지 않냐. 독특한 얼굴 표정이 있다. 그 얼굴을 할 때는 화를 내지 말고 '까먹었구나. 놓쳤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남편한테는 아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내 말을 무시하거나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사람한테 그런 면이 있네'라고 알고 바라보면 여전히 속은 터지지만 분노가 치밀지는 않는다. 일부러 그런다는 것과 '잘 안 되는구나'라는 건 다른 이야기다"라며 위로했다. 이어 "남편분도 마찬가지다. 당장 할 수 없는 건 메모를 해놓거나 음성 녹음을 해놔라. 루틴을 만들어서 매일 해야 몸에 익혀질 거다.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해라"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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