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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주기자는 과거의 나, 청룡=자신감의 의미"..주현영, 'SNL'로 연기 워크샵(청룡시리즈어워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12:54 | 최종수정 2022-11-15 12:21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신인 배우인데 신인 예능인이다. 배우 주현영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은 활약으로 대중의 눈에 단숨에 들었다.

쿠팡플레이로 간 'SNL코리아'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그중 가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바로 주현영이 만들어낸 주기자. 사회 초년생의 잘하고 싶어하는 의지는 충만하지만, 능력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는 웃픈 현실들이 바로 이 세대 사회 초년생 그 자체였기에 시청자들의 시선도 더 많이 갔다. 주현영의 주기자는 그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충분했고,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을 때도 계속해서 '주기자'로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다.

이를 통해 이룬 성과는 더 대단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지난 7월 열렸던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신인예능인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하나 더 수집한 것. 아직 배우로서는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밟아보지 못한 주현영이지만, 예능인으로서는 벌써 두 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며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냈다.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 다시 만난 주현영은 당일 수상을 회상하며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나름 기대를 하면서도 기대되는 마음을 누르려 애썼다. 다른 시상식에서는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설레더라. 현장에 가서 많은 선배님들이 '받을 것 같다'고 먼저 인사해주시고, '미리 축하해요'라고 해주시더라. 그때 억누르던 마음이 올라와서 다시 내리느라 힘들었지만, 행복했다"고 했다.

특히 힘이 되는 말들도 있었다. 강호동과 개인적 친분이 없던 주현영임에도, 예능가의 원석 같은 후배를 알아본 강호동의 격려와 응원이 그에게 찾아온 것. 주현영은 "강호동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 '천생연분'으로 봤었고, 저에게는 너무 연예인이자 대선배님이신데 저에게 등을 탁 쳐주시며 '현영아 잘하고있데이' 해주시더라. 늘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든든함이 느껴지면서 놀라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때의 감격이 있었다"고 했다.

수상자석으로 가는 자리는 행복 그 자체였다. 이름이 호명된 이후 "저 자리로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만 앞섰다던 지난 시상식들과 달리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뤄진 시상식이기에 그저 행복한 마음만 가득했다고. 주현영은 "마냥 좋고 행복했다. 내가 이 자리에 초대돼 있는 것도 행복했고, '오늘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었기에 행복하게 걸어올라가 수상소감을 했다. 다만, 팬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2019년도 단편영화로 데뷔했을 때부터 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며 수상소감을 보충했다.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SNL코리아'와 주기자 캐릭터는 주현영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해줬다. 2019년 단편영화로 데뷔한 이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무명생활을 거쳤고, 오디션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었지만, 주기자를 통해 대중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주현영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제 과거의 모습과 다르지 않고 내가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부분들을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내가 연기를 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다. 살면서 이런 일을 겪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을 통해 먼저 인정받았기에 배우로서도 욕심을 부릴 만 하지만, 일단은 기쁨부터 만끽하고 있단다. 주현영은 "나는 배우인데'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저는 '개그우먼이세요, 기자세요, 배우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에도 '저는 배우지만, 헷갈리셨다면 재미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저는 주기자도 '위켄드 업데이트'라는 작품 속의 인물을 연기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우영우' 속 동그라미도 그렇고, 쭉 주기자에 쏟았던 열정만큼 쏟아서 연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배우 주현영이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있다. 주현영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예능부문 신인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연기하는 것이 연애 같다"고 말했던 주현영은 지금도 남자 친구인 '연기'와의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제 남친인 연기와의 사이는 권태기는 아니지만, 뭔가 얘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럴 시간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느낌이다. 드라마를 촬영할 때 캐릭터적 부분에서 아직 답답하고 해결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게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고민인 것이다. 내 캐릭터가 뭔지는 알겠는데 극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없다 보니 장면, 장면마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맞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더라. 그럴 때마다 '(박)은빈 선배라면 여기서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주현영에게 청룡은 자신감의 의미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계속해서 심어주는 것이 바로 이 트로피의 힘이란다. 주현영은 "'네가 하고 있는 게 틀리지 않았으니, 하던 것 계속 해'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하다 보면 사람들의 여러 반응이 있다 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내 욕심이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조심스러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괜찮아. 그냥 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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