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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언더독 마인드"…박주현X김영대X김우석 '금혼령', 송중기X김래원에 도전장(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2-08 15:11 | 최종수정 2022-12-08 15: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깜찍발랄한 조선 로맨스가 시작된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MBC 새 금토극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상우 감독과 주연배우인 박주현 김영대 김우석이 참석했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으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작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1년 여만에 선보이는 MBC 표 사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상우 감독은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지인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품의 흥행은 시청자분들이 정해주시는 것이지만 수장으로서 부담은 당연히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금혼령'은 정통 사극이라기보다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좀더 자유로운 매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주현은 "부담은 없다. 사극이라는 장르가 겹칠 수는 있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과는 기본 플롯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극 장르 특성상 역사적 고증 문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민감한 부분이다. 박 감독은 "고증 문제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원작에는 없었던 멀티버스 설정을 넣었다. 그래도 기본은 지켜야겠다 생각해서 자문 교수님을 밤낮으로 괴롭혔다. 고증 논란에서 시청자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준에서만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그래도 미흡한 점이 있다면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통통 튀는 퓨전사극인 만큼, 주연 배우들도 재기발랄한 이들을 발탁했다. '인간수업' '좀비탐정'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주현이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의 사기꾼 궁합쟁이 소랑 역을, '펜트하우스'에서 주석훈 역을 맡아 인지도를 높인 김영대가 죽은 세자빈을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조선의 왕 이헌 역을 맡았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짠한 악역 노태남을 연기했던 김우석은 훈훈한 외모에 뛰어난 무예실력까지 두루 갖춘 엄친아 의금부 도사 이신원으로 분한다.

박 감독은 "김영대는 웹툰을 보고 바로 떠오른 인물이었다. 소랑은 대사도 많고 몸도 많이 써야 해 작품을 끌고 나갈 배우를 찾다 박주현을 만나자마자 같이 하기로 했다. 이신원은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김우석과 1시간 30분동안 이야기 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다음 오디션을 취소했다"고 귀띔했다.


김영대는 "왕의 용안을 보여주기 위해 내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분장팀이 열심히 해주셔서 조선의 미남에 조금 가까워졌다. 이헌은 감정 격차가 큰 인물이라 그 부분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해 고민하긴 했지만 표전적인 요소가 많아 거리감이 많이 안 느껴졌다. 친근하게 다가가니 새로운 접근방식도 생겨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평소 웹툰을 좋아해서 원작을 봤었다. 원작 속 캐릭터가 가상이었다면 드라마는 현실 사람들이 현실 공간에서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서로 집중하자고 했다. 원작 팬들이 보시면 미묘하게 다른 맛이 있을 거다. 사극이 정말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겁에 질려 시작했다. 야외 촬영과 의상 제약 등으로 생각한대로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밝아서 스태프와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헤쳐나갔다. 대사량도 많고 사기꾼 캐릭터이다보니 템포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사 연습을 많이 했다. 빙의 장면에서는 웃기고 싶은 욕심에 특수 분장 아이디어를 계속 냈다"고 전했다.

김우석은 "극 자체가 활발하고 산뜻하고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이 있다. 전작 '군검사 도베르만'은 감정의 격차가 컸는데 이신원은 성격이 따뜻한 캐릭터로 겉보기엔 감정의 변화가 크지 않다. 마음 속에서 움직이는 감정을 보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작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발랄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금혼령'은 송중기가 끌고 이성민이 버티는 '재벌집 막내아들', 김래원과 손호준의 공조로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방서 옆 경찰서' 등 묵직한 작품들과 맞붙게 됐다.

박 감독은 "경쟁이기도 하지만 다 잘되는 게 좋지 않겠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유행이라고 하더라. '중꺾마', 언더독 마인드로 결과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금혼령'은 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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