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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한경일이 돌연 잠적했던 이유를 털어놓으며 "노예 계약이었다"고 고백했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잠적 후 사라졌던 가수 한경일이 18년 만에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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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속사의 잘못된 노이즈 마케킹으로 오해가 쌓여갔다. 결국 해명의 기회없이 한 순간에 인기가 추락, 결국 방송에서 사라지게 됐다.
한경일은 "방송 관계자분들은 가수 한경일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하다고 낙인을 찍으셨다"면서 "방송도 못하고 방송도 잡히지 않고 외부에서 행사도 들어오지 않았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전성기가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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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치매,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어머니. 한경일은 "진단을 받을 정도의 상태가 됐을 때는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을 했더라"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효도도 못 시켜 드렸고, 성공한 모습도 못 보여드렸는데 저를 세상에서 제일 많이 응원해주신 엄마가 그걸 더 이상 기다려 주실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막막하고 너무 슬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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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일은 결혼식 축가를 위해 이동했다. 한경일은 "한동안 방황도 많이 했다. 술에 많이 의지하고 살았던 적도 몇 년 있다. 인생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할 정도로 남 보기 부끄럽게"라면서 "좀 자포자기 하면서 살았던 시기가 있다"고 했다.
가수 활동을 멈춘 이후 축가, 보컬 레슨 등으로 생계를 유지, 수입이 없었던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노래였다.
한경일은 "안 가본 무대가 없다. 주변에서 돈 줄테니까 노래하라고 하면 안 가본데가 없다"면서 "정말 가리지 않고 노래를 했고 돈이 적어도 노래를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술이자 유일한 무기인 노래를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가야했다"고 했다.
8년 동안 매달 한곡씩 꾸준히 발표해온 한경일. 그는 "음원을 디지털 싱글로 내는 일을 안 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그러면 발표하는 곡도 없고 옛날에 활동 좀 했었던 가수로만 남는다"면서 "그럼 저는 사라지는거다.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한경일은 "굉장히 유명해지지 않아도 좋다. 다만, 제가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명분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그리고 저도 용기를 내서 좀 과감하게 많은 변신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그리고 더 기쁘게 활동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