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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사과를 해도 기부를 해도 의심받는 세상, 스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쇼미더머니' 특혜 논란을 딛고 우승을 거머쥔 래퍼 이영지가 이번엔 기부금으로 키보드워리어들의 공격을 받은 듯하다.
이영지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 내용 일부를 캡처해 '남은 금액은 전부 기부'를 강조하며 "제가 궁극적으로 가진 목표 중 하나가 돈을 정말 많이 벌게 되면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은 너무 원대한 목표이기에 좋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것을 명분 삼아 차근차근 금액 상관없이 최대한 여러 차례 해보는 거다"라고 밝혔다. 또 "이것저것 이유 다 차치하고 그냥 하는 거다. 간혹 오해하는 분들이 생겨서 말한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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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한 진정성을 오해하는 글들이 일부 온라인에 올라온 것을 의식, 이같이 직접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Mnet이 제작하는 힙합 서바이벌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래퍼라는 기록을 세운 이영지는 그러나 이번 '쇼미더머니11' 내내 곱지 않은 시선과 싸워야 했다. 싱글 앨범과 피처링이 전부인 커리어에 예능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건 힙합 진정성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던 것.
이영지 역시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쇼미더머니11' 우승 당시 "앨범을 내겠다"고 꼭 찝어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진정성에 대한 의심과 오해는 유명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소위 '유명세'이기도 하다. 장시간 일관된 행동으로 팬들의 의혹을 확신으로 바꿔야하는 것이 스타의 임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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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물론 엔터계 이슈를 시사프로그램 다루듯 접근할 필요도 없고, 다큐멘터리도 아니지만 스타들도 인간 아니냐. 아무리 공격을 하더라도 마지노선은 지키는, 조금은 따뜻한 시선이 더해지는 성숙한 팬 문화가 무르익는다면, 스타들은 더욱 큰 기쁨으로 보답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