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출연했다.
박원숙은 박술녀를 보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우리 한복을 모두 만들여주셨다. 내게 너무 고마운 선생님이다. 그 사진은 우리집 곳곳에 있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 옷을 입힐 수도 없었다. 힘들어서 가족사진을 찍지 말자고 했더니, 남동생이 마지막일지 모르다며 권유해서 찍었는데 그 사진이 너무 좋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박술녀는 올해 66세가 됐다면서 "60세가 넘으며 느낀 게 있다. 제일 잘 한 게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두 명 있다는 거고, 이혼을 안 했다는 거다. 죄송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혜은이는 황급히 테이블 밑으로 숨어 웃음을 더했다.
박술녀는 한복을 즐겨 입는 어머니 영향을 받아 한복 디자이너가 됐다고 했다. 유년 시절 너무 가난해 힘들었지만, 그 고난이 원동력이 돼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또 워커홀릭이라 그동안 자신의 몸보다 일이 우선이었다고도 떠올렸다.
박술녀의 제안으로 자매들의 가족사진 촬영도 진행됐다. 안문숙은 촬영 후 "이분들하고는 함께 오래오래 지내고 싶다. 만약 결혼한다면 양옆에 내 보호자로 앉아계셨으면 좋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린 후 "부모님의 빈자리를 언니들로 채우고 싶다. 오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혜은이는 "우리 처음에 가족사진 찍을 때는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오늘 찍고 보니 내 가족사진이 없더라. 엄마, 아빠와 찍은 것도 없고 애들과 찍은 것도 없다"고 오열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든 가정에서 하는 일들을 난 하나도 한 게 없더라. 시간이 날 기다려주지 않았고 가족과 이별하게 됐다. 생각해보니 스냅으로라도 찍은 사진이 없더라. 마음이 뭉클하고 아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