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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출산 직전 보내야만 했던 아이를 담담한 모습으로 떠나보냈다.
2022년에 박시은은 "그냥 너무 행복했다. 아이를 꼭 품어보고 싶었고 품고 있는 시간 동안 선물처럼 우리에게 와줘서 더없이 행복했다. 아이를 통해서 사랑과 희생을 배웠다. 아픈 시간이 그 시간만 보면 너무 컸지만 그 아픔을 덮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 다음이 아픔이다"라 답했다. 진태현은 "주변에서 어떠냐 물으면 '시간이 깨져버렸다'라 한다"며 힘들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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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현은 "태은이에게 마지막에 배를 붙잡고 인사했다.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웠다고"라 했다. 그는 "그냥 상상했던 모습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얼굴을 안보겠다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너무 예뻤다고 하셨다. 나중에 내가 죽어서 보면 그때 보려고요"라며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진태현은 "출산 전 마지막 정기 검진을 갔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는 거다. 저보고 들어오라 해서 갔는데 아내가 저를 보면서 울고 있더라. 엘리베이터에서 병실까지 기어갔다. 울면서 기어 들어가면서 한 편으로는 '나라도 정신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이를 보내는 서류작업을 하느라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생기더라"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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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 박시은은 "검진 갔다가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딸 다비다도 많이 힘들어했다. 혼자 있을 딸이 생각나 집에 빨리 갔다. 다비다 앞에서는 울 수가 없어서 딸이 화장실에 가면 울고 학교 가면 울었다"라 애써 미소지었다. 진태현은 "입원을 더 했어야 했는데 4일만에 퇴원을 했다. 임신 당시 아기선물들을 많이 받았는데 다비다가 안보이게 다 치워놨더라"라며 속 깊은 딸에 대래서도 이야기 했다.
박시은은 "제주도는 태교 여행으로 왔었고, 아이를 보내고 이별여행으로 왔다. 희끗희끗해진 진태현의 머리, 그는 "요즘 다비다가 내 흰머리 보면 속상하다더라. 자기 때문에 아빠가 늙는것 같다고"라 했고 박시은은 직접 염색을 해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구오락실' '나는 솔로' '환승 연애' 등을 보며 슬픔을 이겨냈다는 박시은은 "예능 덕분에 웃으면서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예능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유산 후 아파서 뜨거운 음식도 못 먹었던 박시은은 면역력 저하로 염증 수치가 치솟아 잇몸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박시은은 "사람의 망각의 동물이라고 떠올리면 가슴이 아픈데 그 기억이 흐려지는 거 같다"라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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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현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태은이도 이만했겠다"라면서 빤히 바라봤다. 진태현은 "아이 유산하고 나서 처음으로 러닝을 나갔는데 유아차와 아이들이 보이는 거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라며 아픔을 마주했다. 유아차를 보면 슬퍼서 바퀴만 바라본다는 진태현.
두 사람은 제주도 시장과 제주도 한달살이를 할 때 자주 갔던 빵집도 찾아 선물을 드렸다. 진태현은 "스물 몇살의 어떤 태은이가 '아빠 안녕하세요?' '아빠 저 다음 주에 시집가요'라는 DM을 보내왔다. 그걸 읽는데 위로하려는 공감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더라"라며 다시 울컥했다. 진태현 박시은은 딸 다비다가 몰래 넣어둔 편지에 다시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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