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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 영화의 거센 뒷심이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멜로 영화
2022년 개봉된 수입 실사 영화 흥행 1위를 시작으로 2022년 독립·예술 영화 박스 오피스 1위,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차례로 경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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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해 12월 극장 흥행 대장으로 떠오른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웅'(윤제균 감독)은 물론 설 연휴 기대작으로 출사표를 던진 '교섭'(임순례 감독) '유령'(이해영 감독)의 폭격 속에서도 꿋꿋이 박스오피스 5위권 내 흥행세를 유지하더니 마침내 23일 만에 흥행 정상으로 역주행을 하며 무서운 괴력을 과시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주 주말의 시작이었던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24만9206명을 끌어모으며 설 연휴부터 줄곧 흥행 1위를 지키던 '교섭'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흥행 1위로 등극하며 극장가 파란을 일으켰다. 주말 극장 내내 흥행 정상을 차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번에 누적 관객수 192만2722명까지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2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의 동명 스포츠 만화를 원작으로,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90년대 만화계를 뜨겁게 달군 '슬램덩크' 완결 이후 26년 만에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TV 버전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처 다루지 않았던 최종 보스 산왕공고와의 인터하이 32강전을 영상화해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 원작자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은 점과 국내에서 방영됐던 TV 애니 '슬램덩크'의 더빙을 담당했던 주요 성우들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주요 캐릭터로 활약한 것에 덕심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이런 이유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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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창고에 묵힌 한국 영화들이 뒤늦게 방출되면서 한국 영화는 신선함을 잃었다. OTT 플랫폼을 통해 파격적인 장르와 스토리를 경험하며 높아진 국내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한 한국 영화에 반응이 없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동안 숱한 1000만 기록을 터트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영화가 매번 같은 장르, 흥행 배우·감독만 내세워 복제품 만들기에 혈안이 됐는데 이런 버블이 팬데믹으로 붕괴되면서 한국 영화만의 매력이 사라졌다. 이런 이유로 한국 영화와 결이 다른 독특한 일본 영화, 또 특수관에 최적화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관객이 반응하는 것이다. '교섭' '유령' 등 설 연휴를 겨냥한 신작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건 심각한 한국 영화의 위기를 방증한 사례다"고 우려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